하나님이 주신 세 가지 숙제

하나님이 주신 세 가지 숙제

[ NGO칼럼 ] NGO칼럼

추석호 센터장
2014년 07월 07일(월) 17:11

필자는 발달장애아동의 자립능력을 발달시켜주는 센터의 운영자이자 자폐성장애 1급인 장애아이의 아빠다.

목사님 가정의 딸을 만나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다. 늦게 얻은 아들은 자폐성발달장애 1급이었다. 이 아이로 인해 발달장애아동을 위한 시설을 설립하게 되었고 현재 160여 명의 발달장애 아이들이 이용하고 있다. 운영에 많은 어려움과 시련이 있었지만 늘 함께 하시는 하나님 덕분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주변에서는 이 아이에게 늘 천사라 부르며 하나님께서 이 아이를 주신 뜻이 있을 거라 말한다. 처음에는 원망과 갈등을 많이 했지만 이 아이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3가지 숙제를 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첫 번째 숙제는 힘들게 사는 장애가족에게 늘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천사라고 불리는 우리 아이들과 가족에게 성경의 복음을 한 번도 들어보지도 못하고 모르고 살아가는 아이와 가족, 부모의 선택에 의해 세상을 등지는 아이들, 어렵게 찾은 교회조차도 예배에 방해된다고 외면당하는 아이와 가족, 장애가족으로 살아가며 상처를 받고서 그 상처를 치유하러 왔는데 오히려 교회로부터 상처를 받고 가는 이 가족들에게 하나님을 알게 하는 놀라운 은혜와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두 번째 숙제는 힘든 삶을 사는 장애가족의 기도에 변화를 주는 일이다.
장애가족들은 기도드린다. "하나님 아버지, 이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게 해주십시오"라고. 이 기도는 '이 아이가 저 보다 하루 먼저 죽게 해달라'는 내용이다. 그들의 기도에는 간절함과 절망이 섞여 있다.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 믿음과 희망을 갖게 해서 이들의 기도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하나님 아버지, 제가 살아 있는 동안 신실한 믿음과 최선을 다해 아이를 돌보겠습니다! 힘을 주십시오!" "제 사후에 천국 가서 기다리겠습니다. 이 아이 잘 돌보아 주시고 천국 오는 그날 만나서 함께 기쁨의 찬양을 하겠습니다"로 간절함과 희망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변화를 주어야 한다.

세 번째 숙제는 교회를 통하여 장애사역을 하도록 전파하는 일이다. 장애사역은 교회의 소명이자 하나님의 절대적 명령이다.

장애는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요 9:3). 장애는 부모 탓이 아니다. 장애의 원인 제공자는 하나님이시고 해결자 또한 하나님이다.

장애가족과 하나님의 연결은 교회의 역할이다. 하나님은 콘크리트 쌓아올리는 유형의 큰 일을 하는 교회보다는 믿음과 헌신, 봉사, 찬양을 쌓아올리는 무형의 큰 일을 하는 교회를 원하신다. 이것이 교회의 역할이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업이다. 배만 부른 교회보다는 배가 부를 틈이 없는 교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자는 최근 태어나서 처음 하는 간증을 통해 하나님의 3가지 숙제를 함께 할 귀한 짝을 만났다. 마천 세계로교회 김광선 목사님과 교우 여러분이다. 비록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믿고 열심히 할 것이다. 또한 장애사역의 전도자가 되어 많은 교회가 하나님의 3가지 숙제에 동참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힘들고 어려운 현실이지만, 함께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어 외롭지 않다.  우리의 마음 속에 항상 꿈과 희망의 무지개가 떠있는 날을 고대하며 늘 가까운 이웃이 되고자 하는 우리네 소망이 이뤄지길 바란다.

추석호 센터장 / 서울시 장애아동사회적응 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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