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안수 20주년, 그 현주소

여성 안수 20주년, 그 현주소

[ 사설 ]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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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24일(화) 12:23

금년은 여성안수 허락 2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1933년 여성안수를 총회에 헌의한 이래 61년만인 1994년, 제79회 총회에서 여성안수 헌의안이 투표자 수 1321명 중 찬성 701표, 반대 612표, 기권 8표, 총 89표차로 통과되었다. 그 후 1년 동안 노회수의를 거쳐 1996년, 여성안수가 실현되어 10명의 여성장로들이 피택되고, 19명의 여성목사들이 처음으로 안수를 받는 감격을 경험하였다.

이제 한국교회는 지난 20년을 보내면서 여장로 900여명, 여목사 1,756명으로, 적지않은 여성지도자들을 배출하였다. 이는 우리 교단의 성장과 저력을 보여주는 흐뭇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지난 20년을 뒤돌아볼 때, 이 숫적인 증가는 물론 질적인 성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여성지도자들의 현주소는 여전히 열악한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들은 여성 전임목회자를 청빙하는데 있어 이전과 별 다른 변화가 없고, 제한적인 청빙조건으로 인해 남성목회자들과 동일한 사역의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사역의 장 또한 제한적이고, 담임목회자로 청빙을 받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 문제는 안수를 허락한 교단 총회의 상황도 다를 바가 없다. 제99회에 선출된 여성 총대는 9명 정도로 예상돼 전체 총대수의 0.6%로 1%에도 못미치는 미미한 수에 불과하며, 이는 지난 해에 비하여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로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한국교회는 지금 급격하게 교인수가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그리고 차세대 젊은이들이 교회에 등을 돌려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상황에 이르고 있기도 하다. 교회가 젊은 세대로부터 외면을 받는 이유 중 한 가지는 교회내의 소통 결여 및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리더십에 그 원인이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젊은이들, 교회학교, 여성들의 각종 봉사 단체들과의 진정성 있는 대화와 그들의 참여의 요구는 오늘날 지역교회와 총회가 귀를 기울이고 경청해야 할 부분이다.

다행히 지난 제98회 총회가 특별위원회로 여성위원회 신설을 결정하고 목회자윤리지침제정위원회를 발족한 것은 늦게나마 교회 내에 있어온 성차별, 성폭력 문제를 다루겠다는 수용의지로 기대해 볼 일이다. 이제부터는 교회 성도수의 60% 이상인 여성을, 지역교회 성장과 총회의 대화 파트너로 초대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이 수립되어 여성들의 능력이 발현되고 교회를 건강한 소통의 장으로 활력을 주는 비전있는 본교단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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