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신 곳에서 예배하기

부르신 곳에서 예배하기

[ Y칼럼 ]

정꽃송이 청년
2024년 10월 09일(수) 01:46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기독교인들과 비기독교인들을 모두 접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비기독교인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만나면 꼭 듣는 소리가 있다. '너는 교회 활동을 왜 그렇게 많이 해? 주변에 교회 다니는 사람들 있는데 너처럼 교회를 많이 가거나 그런 활동을 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아.'교회 말고도 '다른 활동을 하는 애'라는 말도 듣는다. 다른 활동이란 바로 사역단체 활동이다.

고등학교 시절 당시 우리 학교엔 기독교 동아리가 없었다. 다른 학교의 기독교 동아리 이야기를 듣고 우리 학교에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교회 다니는 친구 2명을 더 모아 교무실에 찾아갔고 '홀리웨이브'라는 기독교동아리를 만들어 졸업 때까지 활동했다. 많은 크리스찬 학생들이 모였고 점심 시간을 쪼개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던 기억을 가슴 속에 품고 있다. 교회가 아닌 곳에서 예수님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이 내게는 신선한 충격과 기쁨이었다. 동아리 활동은 학교 내에서만 이뤄지지 않았다. 지역의 다른 학교 기독교동아리와 연합예배를 추진하며 지역에 대한 기대로 뻗어갈 수 있었다.

그 이후 2007년에 한 찬양사역단체팀에서 고등학생 콰이어로 활동했다. 대학 입학 후엔 그 사역팀의 단원으로서 보컬로 시작해 몇 년 후 간사로 활동했다. 거의 10년 동안 활동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매년 여름에 열렸던 청소년캠프였다. 손양원 목사의 사랑의 정신을 이어받아 만든 '엔드리스 러브 캠프(Endless Love Camp)'. 우리는 이 캠프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손양원 목사를 통해 이루어졌고, 그 사랑이 지금 우리 안에서도 끝나지 않고 있음을 모든 청소년들의 마음 속에 새겨주고 싶었다. 몇 달의 준비 과정 동안 하루에 2시간도 채 자지 못하는 날도 많았다. 하지만 캠프 첫날 마지못해 나온 많은 청소년들의 얼굴이 매일 저녁 은혜의 눈물이 흐르는 모습으로 바뀌었고, 그때마다 힘들고 피곤했던 몸과 마음이 끝나지 않는 감사로 변해감을 느꼈다.

나는 지금 다시 '인크(IN CHRIST)' 라는 예배팀 활동을 시작했다. 조금은 편하게 지내보자는 마음으로 모든 활동을 멈추고 쉬고 있었던 몇 년 동안 하나님은 다시 예배자를 찾으셨다. 찬양할 수 있고 악기를 연주할 수 있고 이 땅을 위해 기도할 수 있다면 그 시간을 다시 하나님께 드리고 싶었다. 대학 시절 많았던 사역팀들은 거의 사라졌고 코로나로 인해 많은 팀들이 해체됐을 때 이제는 그럴 때가 되었나 싶었다.

모든 것이 때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부르심에 때가 있을까. 모세를 80살에, 갈렙을 85살에 부르시는 하나님을 보면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구나'라고 느끼며 나의 약함을 인정했다. 부족한 모습으로 시작한다. 어떠한 사역도 사람이 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역사를 인정하는 부족한 자들이 사용될 뿐이다. 스스로 준비가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이 찾아왔다고 하지 않았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에 겸손하게 순종할 자를 찾으신다.

늘 그래왔듯이 나는 부르시면 달려갈 뿐이다. 역사하시는 분은 늘 그랬듯이 하나님이시다. 아직도 나는 1명의 예배자를 찾는 하나님과 지금 나의 사역 속에서, 그리고 한번의 예배 속에서 1명과 만나실 하나님을 믿으며 나아간다. 오늘의 예배에 100명이 모였든 10명이 모였든 하나님을 만나는 사람이 1명이 예비되어 있다면 우리는 예배해야 한다. 하나님의 역사 안에 오늘도 한 발짝을 내디딜 용기만 있으면 충분하다.

정꽃송이 청년 / 두문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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