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신앙자산 훼손말라

소중한 신앙자산 훼손말라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4년 06월 10일(화) 16:29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 나름대로 소중한 역사적 자산 가운데 하나는 교회와 교인들의 신앙생활의 근간을 형성하는 데 매우 기초적인 성경과 찬송가를 공동으로 출판해 온 일이다. 그러므로 비록 교파와 소속 교단은 다르다고 하더라도, 어디서나 누구나 같은 성경책과 찬송가를 지니고 성경을 읽고 찬송을 부르도록 교인들을 인도해온 아름다운 역사와 전통은 가능한 그대로 지켜가야 한다. 이것이 믿음을 지켜온 선배들에 대한 도리이고 자손들에게 남겨줄 아름다운 유산이다.
 
최근 시대가 변하고 모든 것이 다양화 하고 있음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선택 가능한 다양성이 눈앞에 펼쳐져 있고, 모든 개인은 다양한 선택 가능성 앞에 서 있다. 그러므로 성경책과 찬송가 역시 하나의 책으로서 그런 시대 현상을 피할 수는 없으며, 이미 각양 각색의 편집과 다양한 언어, 여러가지 유익된 내용과 구성으로 교회와 교인들 앞에 제공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여러 현상들이 교회와 교인의 신앙생활과 성숙을 위함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이윤추구의 수단으로 전락되어 있음도 감출 수 없는 현실이다. 상업적 이윤에 눈이 먼 일부 교단에서 자기 교파 소속의 교회와 교인들을 담보 삼아 직접 성경책을 출판하려는 움직임은 무척 우려되는 통속화의 길이라 아니할 수 없다. 유감과 분노감마저 치밀게한 찬송가 출판을 둘러싼 갈등은 지난 몇 해 동안 추하기 이를 데 없는 각축이 있었다. 이런 행태가 '하나님 말씀'인 성경책 출판에까지 미친다면 그 어떤 순수한 동기와 목적을 앞세운다고 해도 한국 기독교의 불행이요 역사에 대한 배신이 되고 말 것이다. 그야말로 교회 현장을 '장사하는 집', '강도의 소굴'로 전락시키는 일이다.
 
한국 기독교는 이미 초기부터 모든 교단들의 연합으로 세운 '성서공회'와 '찬송가공회'가 있어 성경책과 찬송가만큼은 공동으로 제작, 출판하여 왔고 현재도 그런 역사적 연장선상에 있다. 이것은 존중되고 지켜가야할 신앙의 유산이다. 이것은 교파적 이해관계나, 출판과 판매의 이익 여부를 떠나서 서로 함께 지켜가고 발전시켜 나가야할 '역사 가치'라고 보아야 마땅하다. 모든 교파와 교단들이 서로의 입장 차이를 넘어, 그래도 연합하고 있는 몇 안되는 소중한 자산은 훼손하지 말고 서로 더 적극적으로 존속해 나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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