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좋은, 씨앗 같은 태국 교회

작지만 좋은, 씨앗 같은 태국 교회

[ 기고 ]

허운 목사
2014년 06월 03일(화) 11:56

   
▲ 완공된 아카족 마을 탐루앙교회.
 
태국 북쪽 버마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경도시 치앙라이가 있다. 그 치앙라이의 북쪽에 소수민족이 모여 사는 아카족 마을에 아카족 탐루앙교회를 방문했다. 아카족은 중국에서 이주해 왔는데 마을 주민 50%가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에서부터 예수님을 믿고 이곳까지 이주하여 마을을 이루고 교회를 세웠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어렵다. 대부분 시민권이 없으며 땅을 맘대로 살 수 없으며 땅 빌리기도 어렵다. 그들은 문자 즉 글이 없다. 서양선교사들이 음역으로 만든 성경책과 찬송가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신앙은 뜨거웠다. 20년 전 건축한 교회가 너무 낡고 좁아서 다시 교회 건축을 시작했다. 충분한 건축비가 없어서 기도하던 중 우리 교단의 목자교회가 지원하여 교회 건축을 완공했다.
아카족은 중국,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등에 약 350만 명이 흩어져 살고 있는데 태국에 사는 아카족은 복음으로 말미암아 소망을 가지고 있었다.
 
아카 기독 개발센터의 누가 목사
 
   
▲ 허춘중 선교사와 누가 목사.
아카 기독 개발센터의 지도자는 누가 목사였다. 1960년 초에 누가의 어머니는 그 마을에서 선교사들 통해 복음을 받아들인 최초의 사람이었다. 누가의 어머니는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 때문에 아카족 마을에서 쫓겨났고 부족의 신을 믿지 않기에 저주를 받아 배 속의 아기가 죽을 것이라고 무속인들은 예언했다. 그러나 건강한 아기가 태어났고 호주 선교사가 어린 누가를 산 밑으로 데려가 교육을 시키고 대학도 졸업하게 했다. 그는 훌륭한 목사가 되어 아카족 마을로 돌아왔다.
 
누가 목사는 아카족의 다음세대를 돌보며 아카족을 위한 선교사역을 하고 있다. 그 중심이 바로 아카 기독 개발센터였다. 산속에서 도시로 나와 학교에 다니는 아카족의 학생들을 먹이고 재우며 학교에 보내며 신앙으로 양육하는 생활공간인 것이다. 이곳에 약 60명의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었다.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CCA는 아시아의 22개 국, 100개의 교단이 소속되어 있는 교회의 에큐메니칼 협의체인데 그 본부 사무실이 치앙마이에 있다. CCA에는 오랫동안 아시아교회의 농촌에 관련된 분야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있다. CCA 방문 시 개인적으로 안면이 있던 제인 진다 여사를 다시 만났다. 제인은 CCA의 한 부서인 정의평화와 사회봉사국(JID)의 프로그램 책임자이다.
우리 일행을 맞이한 분은 문정은 목사로 CCA의 신앙 선교 교육국(FMU)을 맡고 있는 부서의 국장이다. 1957년 아시아 교회들이 아시아인에게 공동의 복음 증거를 위해서 조직된 CCA는 그 동안 우리 교단의 안재웅 박사가 총무를 지냈으며 현 총회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가 부서의 총무를 지냈고 허춘중 목사는 지난 6년간 메콩 프로젝트의 책임자로 섬겼다. 앞으로도 CCA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에큐메니칼 협의체로서 아시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을 과제로 교회들이 공동으로 선교적으로 대응하는 일을 해나갈 것이다.
 
태국기독교회총회(CCT)
 
CCT의 본부 사무실은 방콕과 치앙마이 두 곳에 있다. CCT의 실제적이고 중요한 부서가 치앙마이에 있는 것을 보면서 태국의 기독교의 중심지가 치앙마이를 중심으로 한 태국의 북쪽임을 알 수 있었다. 태국의 기독교인 비율은 전체인구 6천 7백만 중에 0.7%인 48만명 인데 그 중 약 18만명 이 CCT에 소속된 교인이다. 18만명 중 약 70%가 치앙마이를 중심으로 한 태국의 북쪽에 속해 있다.
 
태국에서의 기독교의 숫자와 영향력은 미미하다. 그러나 태국의 기독교는 작지만 좋은 씨앗과 같이 존재하고 있다. 1800년대 초부터 역대 왕들이 기독교를 긍정적으로 수용하여 학교와 병원, 복지시설을 세우고 운영하게 하는 등 교회는 태국 근대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러나 많은 난제들이 아직도 있다. 목회자가 되기 위해서 신학교에 오는 사명자의 숫자가 매우 적다는 것이다.
 
이번 태국농촌교회 탐방은 총회군농어촌선교부가 주최하고 총회농어촌목회자협의회가 주관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이번 탐방은 한국의 농어촌교회가 아시아 지역의 농촌을 품고 섬기며 하나님 나라를 세워갈 수 있는 안목을 넓혀주는 기회가 되었다. 농어촌목회자들이 아시아와 세계를 품고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에도 쓰임받도록 최대한 뒷받침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허운 목사
총회농어촌목회자 동부지역협의회 회장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