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각오의 순교정신 이어가자

일사각오의 순교정신 이어가자

[ 사설 ] 사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4년 06월 02일(월) 17:09

본교단은 1992년 제77회 총회에서 매년 6월 둘째주일을 순교자기념주일로 지키기로 제정했다. 더 나아가서 순교자 지정을 법제화하기 위해 제97회 총회 때 허락을 받아, 그동안 순교와 순교자에 관한 신학적 역사적 정황적 연구와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총회 순교자 지정에 관한 규정(안)'을 마련했다. 한국교회의 순교 역사를 볼 때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제99회 총회 때 보고되고 허락받아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특별히 한국교회는 짧은 기독교 역사 가운데서 수많은 순교자들이 있다. 순교는 말 그대로 자신의 신앙을 지켜내기 위해 위기의 순간에도 굴하지 않고 죽음으로 맞서는 것이다. 우리나라 근대사의 정치적 격랑 속에서 교회는 죽음과 삶의 경계 가운데서 내 몰리게 되었고, 신실한 하나님의 종들은 자기 부인의 절대적 순종으로 역사 앞에서 이 땅의 생명을 내려놓게 됐다. 순교는 한 개인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다. 순교자는 땅에 떨어져 한 알의 씨앗과 같지만, 그 씨앗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다시 생명의 싹을 피운다. 오늘도 순교자의 피는 도도히 흘러 교회의 생명력이 되고,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오게 하는 강한 영적 동력이 되는 것이다.

오늘의 한국교회가 당면한 과제 중의 하나가 대사회적으로 공적 신앙의 차원에서 신뢰성을 회복하는 일이라면, 다른 하나는 교회 내적으로 기독교 본질적인 영성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영적 유산인 순교자 신앙 영성 교육이 절실한 시점이다. 하나님의 교회는 세상의 반 기독교적 거센 도전 앞에 있는 창조주 구원자 하나님을 향한 흔들림 없는 신앙을 온 몸과 생명으로 고백하며 이어왔다. 이는 앞으로도 이어가야 할 교회의 본연의 자리인 것이다. 믿음의 조상들이 보여주었던 일사각오의 순교 정신은 오늘로 이어져야 한다.

무자비한 폭력과 숨 막히는 억압으로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과 사랑은 빛을 잃지 않고 오히려 강해진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복음의 능력을 잃어버리고 세속화의 거친 물결 가운데서 신앙의 바른 방향을 놓치고 있을 때, 우리에게는 자신은 죽고, 교회 공동체를 보호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순교자 신앙의 영성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교회는 다양한 시대적 도전 앞에 힘겹게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순교와 순교자 신앙에 관한 설교, 순교지 방문 프로그램, 순교자 관련 서적 등을 공급해 줌으로 교회의 내적 신앙을 다져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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