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農'을 생각한다

다시 '農'을 생각한다

[ 사설 ] 사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4년 05월 19일(월) 17:35

5월 마지막 주일, 모내기로 바쁜 농번기인 이 시기에 농어촌주일이 있다. 매년 돌아오는 주일이지만 올해는 생각할 점들이 몇 가지 있다. 내년부터 쌀 수입이 완전 개방된다. 벌써 쌀 수입량이 전체 소비량의 약 8%(40만톤)에 달하고 있다. 주식 대용인 밀, 옥수수 등도 거의 다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주식을 이렇듯 해외에 의존하면서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을까? 식량안보, 식량주권이 위태롭다. 기후재앙으로 인한 식량파탄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주식 곡물의 국제 가격도 가뭄 등 자연재해로 인한 수확 감소로 폭등하고 있으며 교역량 자체도 매년 감소하고 있다. 돈이 있어도 양식을 구하지 못하는 사태가 머지않아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바다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연안 어업은 어획량이 대폭 줄었고,원양어업 또한 당사국간 합의를 보지 못해 부진한 상태이다. 무엇보다 수온의 상승으로 인한 어종의 변화와 감소,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의 상승, 오염물 투기로 인한 바다 생태계의 파괴 등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땅과 바다는 식량 생산의 모태요 거대한 생명망의 두 기둥이다. 이 토대가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는 이때에 농어촌주일의 의미는 무엇인가? 농어촌의 위기는 이제 전 국민의 위기이다. 총회가 올 가을부터 다시 농어촌부를 분리 신설하기로 결정한 일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농'의 문제를 성경의 원리와 정신에 비추어 근본적으로 성찰해야할 때이다. 아담과 하와를 농부로 살게 하신 하나님(창 3:23), 의인이 땅을 차지하게 하신 하나님(시 37:29), 온유한 사람이 땅을 기업으로 받아 농사지으며 산다는 예수님의 말씀(마 5:5)을 보라. 이집트의 도성 라암셋과 바벨론의 도시문명으로부터 이스라엘 민족을 탈출시키신 하나님은 오늘도 가인이 쌓은 에녹성에서 맘몬을 숭배하며 바벨탑을 쌓고 있는 우리를 향해 근심어린 시선을 보내고 계신다.

도시교회는 '농'의 문제를 속히 자신의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 아직도 경제제일주의나 비교우위론의 입장으로 '농'을 보고 있는가? '생명' 관점으로 본질을 바로 보아야 한다. 농촌교회는 국민들의 생존과 구원이 나에게 달려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내 손에 큰 소명을 맡겼음을 믿고, '남은 자'의 신앙고백으로 고난을 축복으로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거기에 우리 민족의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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