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속에 함께 울어주는 교회

아픔 속에 함께 울어주는 교회

[ 사설 ] 사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4년 05월 12일(월) 17:57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인하여 희생자들과 실종자 가족, 생존자, 지역사회 주민들, 그리고 전 국민이 집단적인 외상으로 슬픔과 고통 속에 있다. 이에 우리 총회는 세월호 참사 극복지원대책본부를 조직하고, 실종자 가족과 생존자 및 지역주민들의 정신적, 심리적 치유와 회복을 위해 정신적 외상에 대한 대처방안을 모색하는 등 교회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걸음 나아가 우리 교회는 아직도 원칙이 바로 서 있지 않은 우리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와 함께 치유와 중재의 역할도 감당해 나가야 할 것이다.

먼저, 우리 사회 전반에서 관료들의 사회적 영향력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관료의 영향력은 전관예후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듯하다. 이번 참사를 통해 개혁을 해나가야 할 주체들마저 관료들이라는 사실을 바라보면서 우리 사회의 한계를 넘어서는 사회통제 시스템에 교회가 앞장서야 할 상황이다.

한국교회가 이런 불평등한 사회를 계속 방관하거나 부화뇌동 한다면, 결국은 "시민 없는 시민사회, 침묵하는 다수의 확산"으로 미래가 없는 사회가 되어 버릴 것이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사회변혁의 현장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사회변혁을 이끌어갈 주도적인 역할을 위임받을 수 있도록 교회공동체 의식과 시민자치연대 능력을 폭 넓게 키워가야 할 것이다.

교회공동체 의식(사회적인 책임)과 시민자치연대 능력이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역교회공동체의 교육기관을 더욱 확충하여, 평생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실천하는 일에 교회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교회는 정치 경제 시민사회 문화 언론 학계 등 모든 계층에서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남의 탓으로 돌리며, 정쟁을 일으키고 민심을 분열시키는 관행들을 막아내는 일에도 앞장서야 할 것이다.

우리 교회는 더 나아가 모든 아픔을 우리 모두의 탓으로 생각하고 이 아픔 속에 함께 우는 생활신앙으로 중재의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예수께서 그가 우는 것과 또 함께 온 유대인들이 우는 것을 보시고 심령에 비통히 여기시고 불쌍히 여기사 이르시되 그를 어디 두었느냐?"(요 11: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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