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섬기는 1004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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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교회 ] 대전노회 신탄제일교회 이야기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4년 05월 12일(월) 14:46

【대전=김혜미기자】 대전노회 신탄제일교회(안영대 목사 시무)는 올해 희년을 맞이해 교회 밖으로 사랑을 나누고 있다. 지난 1964년 대전제일교회 남선교회가 김영익 전도사를 파송해 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된 이 교회는 50년을 지나오면서 어느덧 거목으로 성장해 풍성한 열매를 맺고 있는 중이다.

   
▲ 이 교회는 장년 교인부터 유치부 학생까지 전 교인이 참여해 지난 2년간 성경 66권 필사를 완료했다. 희년기념주일이던 지난 3월 30일의 모습.

신탄제일교회는 희년을 기념해 분립 개척을 결정하고 약 44억을 들여 '행복한신탄제2교회'의 건축을 최근 완료했다. 일반적으로 분립 개척시 부목사를 파송해 담임을 맡도록 하는 경우가 많지만 신탄제일교회는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분을 보내달라"는 마음으로 공개 청빙을 택했다. 교회 이름 역시 전교인을 상대로 공모한 것으로, 신탄제일교회와는 차로 5분 거리에 있어 앞으로도 끈끈한 형제애를 이어갈 예정이다. 제2교회는 오는 6월 8일 입당을 앞두고 있다.

3대 담임으로 부임해 18년째 시무 중인 안영대 목사는 "처음 부임한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신탄진 지역 주민 5만명의 10분의 1인 5000명을 복음화하는 교회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며 "하지만 5000명이 되는 교회를 담임할 역량이 되지 않기 때문에 교회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분립 개척을 준비해왔다"고 희년기념교회 건축의 의미를 설명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조그맣게 하려고 했는데 장로님들이 기왕이면 더 괜찮게 하자고 해서 일이 커졌다"고 귀띔한 안 목사는 "그래도 선교비를 오히려 더 늘이는 등 교회가 할 일은 다 하고 있다. 대신 지출 예산을 축소하고 절약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아끼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교회는 '사랑의 천사운동'으로도 유명하다. 교회의 주요 행사 사진을 1004개의 퍼즐로 만든 뒤, 퍼즐 조각 한 개당 1만원씩 교인들의 정성으로 기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이렇게 1004만원이 모아지면 동사무소 등의 추천을 받아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눈다. 부활주일이던 지난달 20일에도 희년감사헌금과 1004 기금을 모아 약 1800만원을 이웃에 전달했다.

또한 매년 성탄절이면 각 동마다 70여 개 가정을 추천받아 직접 필요한 물품을 신청받고 12월 24일 교회 청년들이 가가호호 직접 배달에 나선다. 벌써 10년 이상된 이 교회만의 전통으로, 해당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 목록을 벽에 붙여 놓으면 교인들이 자원해서 마련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 지난해 연말 김장 김치를 나누는 교인들. 표정에 나눔의 기쁨이 가득하다.

그런가하면 교회에서 설립해 독립 운영되고 있는 신탄제일신용협동조합(이사장:심우택)은 중부 지역 내 우수 신협으로 손꼽힌다. 구성원의 경우 교회 안팎의 사람들이 50대 50 정도의 비율을 이루고 있고 매년 장학사업도 실시하는데 교회도 여기에 동참해 다음세대에 사랑을 흘려 보내고 있다.

신탄제일교회는 올해 희년을 맞아 전교인 성경필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장년 교인부터 유치부 학생까지 전 교인이 참여해 지난 2년간 성경 66권을 완성한 것. 희년기념주일이던 지난 3월 30일에는 역대 교역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이 특별한 성경의 봉헌식을 갖고 교회 역사를 담은 사진전을 갖는 등 교회의 사명을 새롭게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당회 서기인 이건상 장로는 "어린이들까지 한 글자씩이라도 참여해서 한 마음으로 필사를 마쳤다"고 소개하고 "올해는 특별히 온 성도들이 힘을 합쳐서 희년기념교회를 세우기로 했다. 건물만 지은 것이 아니라 일부 교인들이 함께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안영대 목사는 목회철학을 가리켜 "잘 노는 것"이라고 했다. 얼핏 들으면 이게 무슨 말인가 싶지만 가만히 설명을 듣다보면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는 말이다.

안 목사는 "20년 전에 '잘 논다'는 말을 처음 했는데 그때만 해도 목사가 왜 그런 말을 하냐고 했다. 그런데 몇년 전부터 그 말을 이해해주시기 시작하더라"면서 "목사가 행복해야 교인들도 즐겁다. 앞으로도 주님이 이끌어주시는대로 즐겁게 목회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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