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利者)와 해자(害者)

이자(利者)와 해자(害者)

[ 예화사전 ] 예화사전

전덕열 목사
2014년 04월 28일(월) 16:43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상인으로서 임상옥(林尙沃 1779-1855)을 꼽는다. 임상옥이 무역상으로서의 큰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고자 힘쓰고 있을 때 조선의 상단은 박주명 대방이 이끄는 '송상'과 홍득구 대방이 이끄는 '만상'이 대표적 상단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그 이후에 임상옥이 대방이 되어 만상을 이끌게 됨으로서 한국 상단을 대표하게 되었다.

어느 때에 송상의 대방인 박주명이 청국과의 인삼 거래에서 그 우위권을 얻으려고 그 시대의 정치실세를 가진 이조판서 박종겸 대감을 찾아갔다. 대화중에 박종겸 대감은 상례를 따라 수수께끼의 형태를 띤 정치적 의도를 담은 질문을 던졌다. "숭례문을 넘나드는 자의 숫자가 하루에 얼마나 되느냐?" 대답하기가 쉽지 않은 난해한 질문을 받고 모두가 대답하기를 망설이고 있는 중에 박주명 대방을 수행한 채연이라는 처녀가 대답을 자청하여 대감의 허락을 받아 말했다. "하루에 숭례문을 넘나드는 자는 두 사람입니다"

박종겸 대감이 이 처녀의 말을 듣고 기특히 여기어 그 이유를 물었다. 처녀는 "대감의 편에서 볼 때, 하루에 숭례문을 넘나드는 자는 이가(利家)와 해가(害家)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 말은 곧 '대감의 편에서 볼 때, 대감에게 이(利)로운 자와 대감에게 해(害)로운 자가 있을 뿐이다'라는 의미이다.

이 땅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그 형태와 차이는 천차만별이라고 하겠으나 종국적으로 볼때는 이자(利者)와 해자(害者)로 대별된다고 할 것이다.

나 자신의 편에서 볼 때에 내게 이로운 자와 내게 해로운 자가 있고, 한 기업의 편에서 볼 때에 그 기업에 이로운 자가 있고 해로운 자가 있다. 국가적인 입장에서 볼 때에도 그 나라에 이를 끼치는 자가 있고 해를 끼치는 자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제는 과연 누가 이자(利자)이며 누가 해자(害者)인가를 바르게 분별하는 데 있는 것이다. 이자는 가까이하면 내게 복이 되고 해자는 가까이 하면 내게 화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자신을 향해 물음을 던져 보아야 한다. 나는 예수님에게 이자(利者)인가 아니면 해자(害者)인가. 나는 주님의 교회에서 교회를 이롭게 하는 자인가? 해롭게 하는 자인가? 주님의 몸된 교회 안에서도 분명히 예수님이나 교회에 해를 끼치는 해자(害者)가 있기에 우리는 언제나 자신을 살펴서 예수님과 교회와 그리고 인간사회와 이자(利者)가 되기를 힘써야할 것이다.

전덕열 / 목사ㆍ한영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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