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에 '열린 교회'

지역사회에 '열린 교회'

[ 우리교회 ] 성심교회, 다모아 도서관 등 지역 섬김 활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4년 04월 21일(월) 18:51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 사회를 잘 섬기겠습니다."

   
▲ 이 교회의 강대상은 회중석 보다 낮다. '섬김의 리더십'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평북노회 성심교회(김신일 목사 시무)는 지난 2012년 11월 18일 새 성전에 입당하던 날, 2500세대의 지역 주민들에게 떡을 돌렸다. 공사 기간 동안 시끄러운 소음을 참아주어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교회의 본분대로 지역을 섬기겠다는 다짐의 표시였다.

전교인이 떡을 들고 가가호호 방문하는 방식으로 배달도 직접 했다. 주민들의 반응도 좋았지만 정작 더 기뻐했던 것은 교인들이었고 이후로 지금까지 이 교회는 매년 창립기념일이면 지역 주민들에게 생일 떡을 돌리고 있다.

거룩할 성(聖), 마음 심(心) 자를 쓰는 성심교회는 학교촌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면목고등학교, 중화중학교, 면목중학교, 면중초등학교가 도보로 10~15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수업에 방해될 것을 우려해 하루 작업량을 줄여가면서 느리게 교회를 지었다.

"이 바닥이 완전히 돌이었어요. 무소음 무진동으로 돌을 깨도 현장에 오면 저도 못견딜 정도였는데 감사하게도 민원 한 번 없었어요. 전교인이 매일 조를 짜서 기도했구요." 지난 2006년 3대 담임으로 부임한 김신일 목사는 목회 철학을 묻는 기자에게 "특별한 비전없이 목회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신축된 예배당 곳곳에서 충분히 그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첫째, '열린 교회'를 지향하는 공간의 투명성이다. 이 교회는 폐쇄된 공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돈을 더 들여 문마다 길고 네모난 구멍을 냈다. 둘째, 강대상의 위치를 회중석 보다 낮게 만들어 '섬김의 리더십'을 시각화했다.

마지막으로 건축 단계에서부터 지역 주민 및 손님들을 위한 공간을 고려했다. 교회 2층에 있는 다모아 도서관이 대표적인 공간. 5층에는 입출입이 자유로운 독립 공간으로 게스트룸을 만들고 수저, 이불에서부터 드럼세탁기까지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모두 구비해놨다. 선교사나 시골교회 목회자들에게 조건없이 내어주는 공간이다.

김신일 목사는 "처음에는 상가교회로 시작했는데 지역 사회를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전교인이 힘을 합쳐 건축했다. 만약 상가 안에 이런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면 건축을 안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하면서 "건축할 때 가장 중요한 목적이 '외부 개방'이었다. 식당은 지역 주민들이 돌잔치를 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지하 교육부실도 동네 학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발표회를 할 수 있도록 개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건축으로 교회의 재정적 부담이 커진 것이 사실이지만 오히려 지역 섬김은 늘었다는 것이 김 목사의 설명. 자연스레 새신자도 늘고 있는데 50% 이상이 초신자로 귀중한 열매를 맺고 있다.

   
▲ 교회 2층에 위치한 '다모아' 도서관. 세상의 모든 아이와 엄마를 초청하는 마음으로 마련된 공간이다.

교회의 자랑이자 이제는 면목동의 명소가 된 '다모아' 도서관은 교인들이 직접 지은 이름으로 세상에 있는 엄마(母)와 아이들이 다(多) 모이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여기에 담겨있다. 다모아 도서관은 월요일만 휴관하고 평일(1~6시)은 물론 주일에도 운영하며 상근 직원을 두고 자체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 중이다. 목요일은 교인들의 섬김으로 간식을 제공하는 '야미야미데이'로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의 방문이 가장 많은 날이라고.

도서관 사서인 김영희 권사는 "모든 성도들의 기도로 만들어진 장소인만큼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것에서부터, 도서관을 통해 지역을 잘 섬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골교회 목회자였던 아버지에게서 목회의 기초를 배웠다는 김신일 목사는 "많은 일을 하려고 하지는 않지만 성심교회라고 할 때 기억나는 한두가지만 있었으면 좋겠다. 그것만으로도 교회가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의미가 충분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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