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부터 배우는 삶의 기준

학교에서부터 배우는 삶의 기준

[ NGO칼럼 ]

김미애 kimcider@amnesty.or.kr
2014년 04월 16일(수) 10:58

 
"인권에 대해 배우는 것 자체가 권리이다. 무지를 강요하는 것, 내버려 두는 것은 인권침해이다" (유엔 '인권, 새로운 약속')
 
우리는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곳에서 꿈을 꾸기도 하고 지식을 쌓기도 하고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삶을 살아가는 기본적인 규칙을 배우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더욱이 인권에 대한 정보와 감수성은 학교교육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국제앰네스티는 서로 존중하는 학교 문화를 건설하고, 인권교육을 일부의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권리로써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하고자 '인권친화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의 '인권친화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는 유엔 인권교육프로그램에 따라 국제앰네스티가 기획한 프로젝트로, 전 세계 초중등학교 과정에 인권교육을 통합하고자 하는 활동이다.
 
'인권친화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는 2009년에 시작하여 전세계 20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거버넌스(학교를 운영하는 방식), 학교 구성원(교직원, 학생)들 간의 관계, 교육과정과 특별활동, 학습이 이뤄지는 환경 등에 인권의 가치와 원칙을 접목시킴으로써 학교와 지역사회를 인권친화적인 환경으로 변화시키고자 한다.
 
-교실부터 학교로, 인권친화적 문화 확산

한국지부는 '인권친화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를 국내에서 본격 시행하기에 앞서, 학교에 이를 도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2014년 '인권친화교실'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학급에 정기적으로 인권교육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체계적으로 인권교육을 진행하고, 교사의 역량 강화를 위해 워크숍이나 교류활동을 마련한다. 2014년 '인권친화교실'에 동참하는 학급은 모두 208개 학급으로, 지역으로는 경기 인천지역 104개, 서울지역 50개로 수도권 지역이 2/3를 차지하며, 학년별로는 6학년 130학급, 4학년 32학급, 5학년 30학급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권교육은 이기적이고 버릇 없는 학생을 만든다?

인권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가 아닌 선생님들이 인권교육을 시작하기에는 막막함과 두려움이 앞선다. '애들이 인권 운운하면서 버릇 없어지는 거 아니야?' "학생들이 권리를 알면 교실은 무질서한 상태가 될까요?"라며 일부 어른들은 혼란스러워질 교실 환경을 걱정하며 어린이들은 '미성숙'하기 때문에 권리를 누리기에는 이르다고 말한다. 그러나 권리가 많아야 책임을 지는 것도 가능하다. 책임과 자유는 윽박지른다고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경험과 참여 속에서 스스로 터득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두운 이야기로만 얼룩진 학교에 인권의 씨앗을 뿌리고자 200개의 학급이 첫걸음을 뗄 준비를 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인권친화교실'의 용감한 활동을 기대해 주시길!

김미애/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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