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준비, 어떻게 할 것인가?

통일준비, 어떻게 할 것인가?

[ 4인4색칼럼 ]

이장로 교수
2014년 04월 08일(화) 09:46

통일을 향한 박 대통령의 리더십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며칠 전 박 대통령은 독일의 드레스덴공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의 로드맵이라 할 수 있는 '드레스덴 통일구상'을 발표했다. 또한 정부는 이달 안에 대통령 직속으로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고, 이에 발맞춰 정부 각 부처는 물론 산하의 국책연구원들도 전문가들로 팀을 새로 만들거나 기존 팀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때에 교회는 통일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그 동안의 통일 노력을 살펴보고 향후 로드맵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반도의 통일은 남북한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평화를 만들어내는 세계사적 대사건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런 역사적 사건에 교회가 책임있는 주체로서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에 침투해 들어오신 하나님이시고 또 세상 끝에도 다시 오실 주님이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북한 주민을 위한 인도적지원에 어느 종교단체나 시민단체보다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리고 탈북자들의 남한 정착과 생활을 위해서도 교육과 취업 지원에 소수의 교회가 참여하고 있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라 할 것이다. 지금 여전히 안타까운 점은 교회마저 한국사회에 만연한 이데올레기의 포로에서 자유하지 못하고 합력하기보다는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진행될 국가적인 통일 준비활동에 교회는 과연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 기본 방향은 교회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교회는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는 인재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영역에서 크리스천 전문가들을 불러 모으고 이들로 하여금 통일 한국의 비전과 로드맵을 영역별로 구상하도록 하는 것이 먼저 할 일이다. 모든 영역의 전문가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협업해야 효과적이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새 시대를 열 때 마다 사람을 부르시고 하나님의 비전을 보여주시고 국민들과 함께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게 하시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하나님은 모세를 부르시고 그에게 노예상태에서 고통당하며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며 간절히 부르짖는 이스라엘 백성을 탈출 시키는 비전을 주시고 그것을 이루게 하셨다.

지금도 하나님은 한반도에 새 역사를 열어갈 하나님의 종을 찾고 있다. 자유를 잃고 노예상태로 고통당하고 있는 동족들을 구출해낼 충성된 종 모세, 주변 열강들의 침략을 물리치고 부강한 이스라엘을 만든 하나님이 기뻐하는 지도자 다윗, 북한 땅의 무너져 버린 정치 경제의 성벽을 재건할 지혜로운 공직자 느헤미야, 무너진 교회를 수축할 사도 바울을 부르신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그분을 닮고 그분의 뜻을 삶의 현장 속에서 실행하며 예수 이름을 높이는 '작은 예수'를 찾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통일시대에 하나님이 쓰시는 인재를 양성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기독교 통일교육 교재를 책과 동영상으로 만들고, 차세대는 물론 성인들에게도 통일교육을 시작하는 것은 교회가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실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통일리더십대학원을 설립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곳에 영역별로 학과와 연구소를 만들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교수진과 전문가들을 모으고 통일한국의 크리스천 리더들을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통일의 날이 민족 해방의 날이 되고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이 행하신 놀라운 일을 찬양하는 그리스도의 날이 되기를 바란다. 한국교회가 이를 위해 협력하는 때를 고대하며 기도한다.

이장로 교수
고려대, 한국리더십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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