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정신'을 부활시켜라

'연합정신'을 부활시켜라

[ 사설 ] 사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4년 03월 24일(월) 15:40

경건과 절제의 사순절을 보내고 교회는 곧 고난주간을 지나 4월 20일 부활의 아침을 맞게 된다. 고난과 죽음의 십자가를 넘어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온 세상에 희망과 생명을 가져오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이는 곧 이 땅의 교회를 하나도 묶는 힘이고, 불의를 넘어서 정의로, 다툼을 넘어서 평화로, 갈등을 넘어 서 화해로 이어지는 하늘-교회-세상의 연결 생명끈이다.

한국교회는 부활절을 연합예배로 드리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한국교회의 부활절 예배는 남다른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기독교 최대 절기라고 할 수 있는 부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라고 하는 그 신앙적 의미를 넘어서 한국교회의 연합성과 역사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되어왔던 것이다. 여기에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는 중대한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부활절 연합예배가 준비과정 가운데서 처음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부활절예배의 대의라고 할 수 있는 연합의 의미가 훼손될 우려마저 보인다. 어렵사리 꾸려진 한국교회 2014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는 크게 두 가지 문제에 봉착해 있다. 하나는 진정한 교단 연합을 이루기 어렵게 되고 있다는 우려와 다른 하나는 매년 반복되고 있는 설교자 선정의 문제이다.

한기총을 탈퇴한 합동 측이 지난달 총회장 담화문을 통해 교단 산하의 노회와 교회들이 자체적으로 부활절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보도했다. 합동 측을 제외하고 교회협 참여교단 중심으로 연합예배를 드리는 것은 그 규모와 의미에 있어서 온전한 연합이 아닌 반쪽 연합에 다름아니다. 아울러 기하성 여의도 측의 참여도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한국교회는 태생적으로 교단 간 연합사업의 어려움 가운데서도 부활절 연합예배를 통해 연합의 울타리를 다시 쌓아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지 않아도 우리는 한국교회는 신뢰성이 낮은 점수를 받고 있고, 더 나아가 교회가 위기의 시험대 위에 올라있음을 잘 알고 있다. 한국교회는 밖으로는 대사회적 신뢰도를 높여가야 하고 안으로는 교단 연합에 힘을 다해야 하는 중차대한 숙제를 안고 있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시대적 도전이고 풀어내야 하는 시급한 과제이다.

우리의 신앙에 있어서 부활절은 단순한 행사 절기가 아니다. 부활은 죽음의 역사 속에서 생명의 그리스도가 살아나신 것이고, 그것은 곧 오늘을 사는 우리의 삶 속에서 현실화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 능력을 믿고 기도한다. 2014년 부활절에 다시 사신 주님을 찬양하면서 한국교회 연합정신이 살아나고 교회의 진정한 부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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