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회에 교인이 있을까?

미래교회에 교인이 있을까?

[ 기자수첩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4년 03월 17일(월) 16:28

   교회가 노령화되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노령교인의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어서라기 보다는 젊은 세대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다보니 상대적으로 노령교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사실에 근접해 보인다. 총회 교회성장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교단 산하 교회들의 교회학교 현황을 여과없이 들여다 볼수 있는데, 결과는 상당히 '충격적'이다. 설문에 응답한 전국의 8,383개 교회 중 절반에 가까운 4,034개 교회에는 고등부가 없다. 교회학교가 미조직되어 있는 현상은 저학년으로 내려갈수록 심각해 지는데, 영아부가 없는 교회는 6,578개이며, 유아부와 유치부가 없는 교회도 각각 6,489개 와 4,282개 교회에 달한다. 

   교회학교가 없다는 것은 그 연령대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없다는 것으로서 교단 산하 교회 중 80%가 넘는 교회들에는 7살 미만의 어린이들이 없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 통계는 단순히 교단 산하 교회들의 현실을 살펴보는 점검표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바로 교단의 미래가 얼마나 암울할지를 보여주는 자료이자, 교회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의 종식을 증명하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더이상 "교회가 위기다"라는 추상적인 구호는 의미가 없다. 교회 안에서 교회학교가 차지하는 위치는 무엇인지, 과연 다음세대를 키우고 이를통해 교회의 미래를 준비해 나갈 의지가 있는지 점검하고 대안을 찾아야 할 때다. 더불어 "교회가 과연 세상의 빛'이 되고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응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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