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수어드의 기적

알래스카, 수어드의 기적

[ 목양칼럼 ] 목양칼럼

현오율 목사
2014년 03월 07일(금) 15:50

미국의 알래스카주(한반도의 7배)는 북아메리카 대륙의 북서쪽 끝에 있으며 지질학적으로 북태평양화산대의 가장자리에 위치한다. 북쪽과 북서쪽은 북극해, 남쪽은 태평양과 알래스카만, 동쪽은 유콘 준주(캐나다), 서쪽은 베링해협을 사이에 두고 시베리아와 마주보고 있으며, 남동쪽은 브리시티컬럼비아주(캐나다)에 접해 있다.

알래스카 주 본토의 남북길이는 1,450km, 동서너비는 1,300km이다. 지정학적으로 볼 때 알래스카주는 크게 네 지역으로 나뉜다. 첫째 섬과 산지로 이뤄진 남부이고, 둘째 내륙의 중부평원과 대지이며, 셋째, 브룩스산맥이고, 넷째 브룩스산맥의 북쪽에 있으며 노스슬로프로도 불리는 해안저지대이다. 얼음의 나라인 알래스카는 울창한 원시림, 3천여 개의 강, 3백만 개의 호수, 5천여 개 이상의 빙하, 빙산 등이 모두 하얀 장막 안에 숨을 쉬고 있는 눈의 나라, 꿈의 대륙이다.

그런데 땅을 파보니 금부터 석유 등 별자원이 다 나왔다. 특히 석탄은 매장량이 세계 1위이다. 이후 이민자가 들어오고 나서 집을 지을 땅을 파보니 사금이 나오기 시작했고 골드러시로 이어졌다.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사들인 이 땅은 석유와 관광 수입으로 미국에서 가장 잘 사는 주 중에 하나가 되었다. 알래스카의 산업은 차츰 석유, 천연가스 산업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석탄, 금, 아연, 은, 구리 등도 중요한 광산물이다. 노동인구의 3분의 1가량이 주와 연방정부기관과 군사방위시설에 고용되어 있다.

이 노다지 땅은 1867년 크림전쟁의 패배로 재정난에 빠진 소련으로부터 미국 국무장관인 수어드(William henry seward, 당시 대통령 앤드루 존슨)가 미화 720만달러를 주고 이룬 기적이었다. 알래스카 골드러시 당시에 한 해 만에 채굴된 금값이 720만달러가 넘은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미국이 이 땅을 구입하는데 엄청난 저항이 있었다. 당시 국무장관의 이름이 수어드의 이름을 따서 '수어드의 바보짓' '수어드의 냉장고'라고 조롱하였다. 이는 147년 전의 달러가치로 환산했을 때 미국 정부가 부담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당시에는 미국이 남북전쟁 직후에 남부의 산업화와 서부개발이 먼저였기 때문에 거액을 지불하고 알래스카를 구입하겠다는 수어드의 제의에 대해 미국 의회와 언론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엄청난 자원을 공급하는 원료공급기지로 부각되면서 미국민들은 알래스카를 단순한 하나의 주를 넘어 전략적 가치로 인정하게 되었다. 그후 수어드는 영웅이 되어 '수어드 항구도시', '수어드 하이웨이'라는 고속도로까지 생겼다. 알래스카는 그래서 1949년에 미국의 49번 째 주로 승격되었다. 알래스카를 구입할 당시 수어드 장관은 핵무기나 핵잠수함 시대를 예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알래스카를 매입한 덕분에 1세기가 지난 후 미국은 태평양을 영해처럼 사용하며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에 바탕을 둔 세계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미국 전역에선 가장 위대한 인물을 링컨, 레이건, 워싱턴 대통령을 꼽지만, 알래스카에서는 수어드 장관이 당연 1위에 오른다.

'미치면 미친다'(狂-及)는 말이 있다. 그러려면 '3P'를 잘해야 한다. 첫째 Pencil(연필)이고, 둘째 Paper(노트)이며, 셋째 Plan(계획)이 있어야 한다. 미국의 예일대학교의 졸업생들에게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를 하였다. 조사결과 불과 3%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분명한 목표를 가졌고, 97%의 사람들은 목표가 없었다. 그로부터 20년의 세월이 지난 후 목표가 분명했던 3%의 사람들의 자산이, 목표가 없었던 97% 사람들의 자산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았다고 한다. 존 러스킨은 "한 개인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무엇을 목적으로 살았는가에 달려 있다"고 하였다. 인생의 목적을 분명히 하면 반드시 꿈은 이뤄져 미래에 기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현오율 목사 / 대구 충신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