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통암(信禱通巖)

신도통암(信禱通巖)

[ 예화사전 ] 예화사전

전덕열 목사
2014년 03월 03일(월) 16:45

나는 목사로 임직받은 후 영주봉산교회에서 처음으로 담임목사로 목회를 시작하여 약 6년(1978-1983)을 시무했다.

영주봉산교회는 영주시에 속하나 시가지에서 약 2km를 벗어나 주변이 산으로 둘러있는 농촌마을이었고 대부분의 주민들은 양계(養鷄)를 하여 생계를 유지했다. 그 당시 교회 앞을 지나는 도로는 비포장이었고,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교회를 향해 들어오면 그 앞에 산이 가로막혀서 산 모퉁이를 돌아서야만 교회건물이 보였다.

그 교회에 부임하면서 두 장로님의 헌신적 결단으로 흙벽돌로 지은 낡고 오래된 예배당을 헐고 그 시대에 부응하는 새 성전을 건립하였고 이를 계기로 해서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선교하는 교회로서 그 사명을 다하고자 목회적 열정을 기울였고 온 교우들도 다같이 뜻을 모아 참여하였다.

그곳에서 목회를 힘쓸 때 처음에는 크게 느끼지 못했으나 몇 년 동안 교회 건물에 붙어있는 목사관에서 생활하다보니 교회로 들어오는 길목을 가로막고 있는 산이 교회의 앞길을 가로막는 것 같이 느껴졌고, 이것이 봉산교회의 비전을 막는 걸림돌로 부각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기에 답답하지만 참고 기도하며 주어진 목회와 농민선교에 힘썼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영주 시내에 계시는 그 산의 주인이 개인사정에 의해 산을 매각하게 되었고 이것을 봉산교회의 고 이춘직장로님께서 교회의 비전을 생각하여 매입하였다.

그리고나서 영주 시내에서 봉화까지 도로확장공사가 시작되었는데 이 공사엔 엄청난 양의 흙이 필요했다. 그래서 도로공사업체가 현장에서 가까운 봉산교회 옆에 있는 산을 깎아서 그 흙으로 도로공사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로 인해 오랫동안 봉산교회를 가로막고 있던 그 산은 평지가 되었고 그 자리에 시내에 있던 영광고등학교가 옮겨와 자리잡게 되었다.

나는 이러한 놀라운 역사(役事)를 목격하면서 하나님께서 스룹바벨에게 하신 말씀을 나의 삶에서 체험하게 되었다.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네가 스룹바벨 앞에서 평지가 되리라"(스가랴 4:7) 그 이후로 나는 "큰 산아 네가 평지가 되라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늘 담대한 믿음의 사람이 되고자 힘쓴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11:24)

그러므로 나는, 믿고 기도하며 도전하는 그의 자녀를 위해 이루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신도통암(信禱通巖, 믿음의 기도는 바위를 뚫는다)'이라는 사자성어로 표현한다.

전덕열  / 목사ㆍ한영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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