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 요구되는 리더십

한국교회에 요구되는 리더십

[ 논단 ] 주간논단

김철모 장로
2014년 02월 27일(목) 11:30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한 사회의 흥망성쇠는 지도자의 능력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그 시대에 어떤 지도자가 있었느냐, 어떤 지도력을 발휘했냐에 따라 역사의 흐름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국가, 사회, 교회 등 모든 공동체에는 지도자가 있게 마련이고, 그 지도자의 지도력에 따라 이끌려 가고 있다. 지도자가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전진할 수도, 후퇴할 수도 있다.

1960년대부터 30여 년간 우리나라도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들이 이끌어왔고 그와 같은 사회적 배경과 분위기에 속에서 한국교회도 권위주의적, 수직적 지도력을 통해 세계 기독교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양적 성장을 했으나, 오늘 우리가 사는 시대는 정보화 시대로서 다양한 사상, 이념, 가치가 공존하고 있어 제대로 지도력을 발휘하는 일도 쉽지 않다. 지도자의 철학, 전략, 목표, 상황인식이 다양성 속의 일치를 추구하는 분위기 속에 공동의 가치와 목적 세워 협력을 통해 전진하는 통합적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대라고 생각된다.

권위적으로 지배하고, 군림하고, 명령하는 상명하달식의 리더십이 아니라 아래서 위로 올라가는 조정과 통합의 리더십 즉,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사물은 관리하는(Manage) 것이지만, 사람은 리드(Lead)해야한다. 권력(Power)은 능력이지만 권위(Authority)는 기술이다. 관계를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뢰다. 패러다임은 삶의 방식을 조율하는 의식의 지도(Mind Map)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서번트 리더십은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다. 영향력은 권위에서 나오고 권위는 봉사하는 삶에서 나온다.

리더십은 능력이다. 사람을 움직이고, 상대방을 움직이고 공동의 목적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수를 이끌어 가는 능력이 바로 리더십이다. 지도자는 명령만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먼저 행할 때 거기서 거부할 수 없는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한다.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를 '자아실현'으로 보고 '자아실현을 이루면서 미래를 창조하는 부드러운 힘'이 섬김의 리더십이다. 21세기 리더십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권위적인 리더십에서 섬김의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발을 씻기는 자세로 자신을 아래로 낮추면서 상대를 높이고 봉사와 헌신을 통해 자연스럽게 권위를 얻게 되는데 그 권위는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다.

특히 교회 안에 지도자들은 다양성이 요구되는 목회 현장에서 지도력의 부족과 그 공백을 염려하는 많은 소리를 듣는다. 한국 교회 정체 현상의 원인을 교회 지도자의 지도력에서 찾으려는 연구를 하며, 한국교회의 위기는 목회 리더십의 영향력 저하 때문이라며 교회가 변하려면 목회 리더십이 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교회 정체의 원인을 지도자의 사회과학적 지도력의 상실로만 판단한다면 큰 오류에 빠지게 된다. 그러므로 교회 지도자들에게는 다차원적인 지도력이 요구된다. 일반 대중을 움직이는 사회과학적 지도력 뿐 아니라 영적 지도력 즉, 영적 권위를 회복하여 창조적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정체원인을 말할 때 세상적 지도력의 부재로만 평가해서는 오류에 빠지게 된다. 한국교회는 오늘날 지도력의 위기 속에서 서로 갈등한다. 교회는 세상적 지도력 즉, 사람의 인격, 권위, 교육, 섬김만으로는 온전한 지도력을 회복할 수 없다. 영적 권위, 영적 지도력을 회복해야한다.

교회는 신적인 영적 공동체이므로 교회 지도자는 위기 앞에서 갈등을 치유하고 지혜롭게 처신하여 목회와 선교의 역량을 발휘하는 영적인 지도력을 필요로 하며, 아울러 교회는 사회적 공동체이므로 사회과학적인 지도력도 함께 필요하다. 교회 지도자가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해결하고자 할 때는 이 두 가지 지도력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이 추구하는 사역이 진정 하나님을 위한 사역인지 아니면 사람들을 기쁘게 하기 위한 사역인지를 바르게 인식하고 진단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이 부르신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지도자로서의 정체성을 바르게 인식할 때 영적권위를 회복하게 되고 그때 참 섬김의 결정체로 창조적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김철모 장로
부총회장ㆍ동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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