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 총회 연기, 교회 분열 결과

WEA 총회 연기, 교회 분열 결과

[ 사설 ]

기독공보
2014년 02월 18일(화) 16:00

오는 10월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A) 총회가 결국 연기됐다는 소식은 세계교회에 앞에 한국교회의 내부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결과여서 아쉬움이 남는다. WEA 서울 총회가 연기된 이유 중의 하나가 WCC 제10차 부산총회를 반대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분열이라는 WEA의 한 관계자의 전언은 한국교회를 다시 한번 부끄럽게 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교단의 분열과 함께 연합기관의 분열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갈등과 분열을 거듭해 왔다. 한국교회 역사에서 교단의 분열은 차치하더라도 연합기관의 분열도 지속적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것이 사실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에 이어 최근에는 예장합동 총회를 중심으로 또 다른 연합기구의 설립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한국교회는 더 이상 분열의 길을 반복해서는 안될 것이다. WEA 총회가 연기된 배경에는 총회를 유치했던 한국기독총연합회의 내부 분열이 자리하고 있다. 보수권을 대표하던 한기총은 금권선거와 이단 옹호 등의 문제로 내부 갈등을 겪어오던 중에 결국 주요 교단들이 행정보류와 탈퇴 등을 결의하면서 쇠락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더 이상 일부 인사들의 주도로 연합기관이 운영되어서는 안되며 이로 인해 분열의 전철을 밟아서도 안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WEA 총회가 연기된 사태를 바라보며 에큐메니칼 진영과 복음주의 진영간의 갈등을 극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WEA 총회 연기 이유 중의 또 하나가 한기총이 주도적으로 WCC 제10차 부산 총회를 반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기총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WCC 제10차 부산총회는 풍성한 결실을 맺으며 성공적으로 폐막됐다. 결과적으로 WCC 총회를 극렬히 반대했던 한기총이 얻게된 결과는 한국교회에 깊은 상처를 준 것 뿐이다. 오늘날 세계교회는 에큐메니칼 진영과 복음주의 진영이 서로 연합하고 협력하며 미래지향적인 공동사역을 펼치고 있다. 한국교회에서 더 이상 두 진영의 갈등이 이어져서는 안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번 WEA 총회 연기 사태를 계기로, 에큐메니칼 진영과 복음주의 진영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연합기관을 향해 작은 발걸음을 내딛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교회를 대표할 하나의 연합기구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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