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사도 복음전도의 기회!

애경사도 복음전도의 기회!

[ NGO칼럼 ] NGO칼럼

정태효 목사
2014년 02월 05일(수) 17:09

개신교가 신뢰를 회복하며 교인들을 교회로 유입할 수 있는 길은 어떤 방법이 있을까? 복음전도에 대한 사명을 가졌기에 누구보다 앞장서서 사회선교를 해 온 나는 30여년 목회과정에서 인간의 생애주기에 대한 답을 준비가 됐든, 되지 않았든 답해야 하는 순간 순간을 겪게 되었다. 그런데 올해는 유달리 죽음에 대해 정립해야 하는 과제가 새해벽두부터 대두되었다.

이제까지 다양한 사회선교를 해 오면서 죽음 앞에서 엄숙히 서게 된 순간을 몇 번 갖게 됐다. 올해는 사회적타살이 유행처럼 번져가지 않을까 걱정되는 사건이 이번 1월 1일 고 이남종 성도의 분신이다. 그 죽음에 대해 필자는 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이하 목정평) 상임의장으로 공대위 속에 들어가 함께하면서 우리 목정평이 자연스럽게 모든 예배를 주관하게 됐다. 군장교로 제대한 아들의 분신을 어떻게 어머니로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겠는가? 20년 넘게 신앙을 가졌지만 사별한 남편의 사후 너무나 자상하게 대해왔던 딸같은 아들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당혹해 하는 엄마에게 아들의 죽음을 어떻게 인정케 하느냐의 과제가 나에게 대두되었다.

또 하나의 죽음은 우리들공부방을 전담해왔던 전도사의 죽음이다. 부모님이 부산에서 내로라 하는 큰 교회 장로요, 권사로 너무나 사랑하며 자긍심을 갖게 했던 자식이었지만 이혼한지 얼마 안돼 작은교회 공부방 담당전도사로 살다가 위암으로 죽은 아들의 죽음을 용납하지 못하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재해석해주는 사건이었다. 부모님은 자랑스러웠던 전도사 큰 아들이 이혼했고, 부모보다 먼저 간 사실이 교회에 부담스러워 내게 장례집례를 해달라고 했지만 집례는 부모님이 다니시는 교회에 부탁하시고 기도를 내 순번으로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장례식 입관예배 순서에서 "죽음아, 네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며 외치듯 기도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관 뚜껑 닫을 때 누구나 하나님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하나님께서 고인의 죽음을 받아 영생의 자리에 서게 하셨다며 이제까지 그의 행적을 아뢰듯이 낱낱이 밝혔다. "고 ○○○전도사는 우리 노숙인모자쉼터 아이들과 인근에 사는 가난한 맞벌이 자녀들을 위한 전도사요, 그전엔 담안선교회로 유치장에 들어가 있는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부방에서 전도사로 있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이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셨는데 작은 자를 마지막까지 섬기며 홈런을 날릴 수 있는 사람이 그 누구인가?"라며 기도해갈 때 모두들 오열을 금치못했고 가족들의 자긍심은 점점 높이 올라갔다.

장례식 후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영생의 소망과 아울러 우리가 고인의 죽음 앞에 더 당당하게 서서 천국에서 만나도록 우리 삶을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새롭게 하길 다짐 받았다. 가족들 모두가 갑자기 당한 죽음 앞에 어쩔줄 몰라 혼란해하던 가족들이 새롭게 자식에 대한 이해와 형, 오빠를 알게 되면서 자긍심을 갖게 되었다고 모두들 고백하며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또 하나의 죽음은 바로 최근에 가정폭력으로 이혼하여 자립한 후 방 하나라도 만들어지면 딸을 데리고 살겠다고 자립을 애써오던 쉼터원의 엄마가 곧 집을 얻어 딸과 함께 살기로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딸이 교통사고가 났다며 원주로 갔다. 다음날 온 연락은 의식불명으로 아이가 계속 부풀어가 그만 산소호흡기를 떼어야 하겠다며 오열한다. 그리고 장례식마저 마음대로 치를 수 없이 교통사고라 부검을 해야 한다해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엄마에게 장례집례를 하겠다며 자청했다. 난 토요일 쉼터식구들과 함께 내려가 천국환송예배를 드리고 왔다.

함께 한 쉼터식구들의 가족애에 더할 나위없이 위로를 받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도 한없이 기뻤다. 우리쉼터는 천국환송예배를 통해 더 단결된 아름다운 공동체로 서게 되었다.

생애주기 속에 일어나는 애경사도 복음전도의 기회란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정태효 목사 / 성수삼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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