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운전자

역사의 운전자

[ 예화사전 ] 예화사전

전덕열 목사
2014년 02월 05일(수) 16:54

목사안수를 받은 후 영주봉산교회에서 6년 동안 농촌목회를 하고 있을 때 서울에 있는 영동교회(당시 故 김시원 목사 시무)의 초빙을 받아 임지를 옮겨 목회를 하게 되었다(1984년 10월).

그때는 김시원 목사님께서 아직 은퇴하시기 전이었고 또 노환으로 인해 교회가 침체된 분위기였으나 열심히 사역하므로 교회는 많이 부흥하였지만 내적으로는 여러 가지 갈등이 해소되지 않았기에 목회자로서 나에게는 힘든 때이기도 하였다. 이 상황에서 나의 목회생활에 영향을 끼친 하나의 일이 있었다.

어느 날 예비군 동원훈련통지서가 배달되어 나는 예비군동원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군복으로 갈아입고 고속버스를 타고 포항에 있는 제1상륙사단으로 향하였다. 고속버스가 금강휴게소에 들려 잠시 쉬는 시간에 버스에서 내렸더니 버스기사가 내게 자기가 점심을 대접하겠으니 같이 식사를 하자고 했다. 어떨결에 따라갔는데 기사가 자신도 해병대 출신이므로 내가 해병중위복장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대접한다고 했다.

나는 버스가 떠날 시간에 맞추어 점심을 빨리 먹고 자리를 뜨려고 했는데 이때 그 버스기사가 내게 말했다. "아저씨 천천히 드세요. 운전수가 여기 있는데 무슨 걱정입니까?"

나는 그때 그 버스기사의 말 한마디가 곧 네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과 같이 들렸다. "그렇다! 역사의 운전수는 하나님이신데 우리가 무엇을 염려할 것인가."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클리블런드 한인교회에서 이민목회를 하고있을 때 한국에 있는 한영교회(故 문학선목사 시무)의 청빙을 받아 11년의 이민목회를 정리하고 한영교회로 부임하였다. 한영교회에 부임 할 당시 교회 주변에 있던 오래된 아파트를 철거하고 신축하고 있었기에 주변의 변화를 따른 새 시대에 부응하는 새 성전건축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때가 마침 IMF가 진행되었기에 여러 가지의 어려움이 따랐으므로 내게는 큰 부담이 되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밤 잠을 자는 중에 "내가 결재했다. 너는 겸손하라"는 주님의 음성이 내 귀에 똑똑히 들려졌다.

나는 언제나 그때 주님의 그 음성을 내 마음에 새기고 나의 목회에 전념하고 있다. 

전덕열 목사 / 한영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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