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기회다

위기가 기회다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4년 01월 27일(월) 17:26

요사이는 누구나 교회의 위기를 말한다. 신학자들도 통계전문가들도 교회의 미래에 대하여 심각한 위기를 경고하고 있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이러한 위기를 누구보다도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올해도 우리 교단에서만 거의 1000명에 달하는 목사 후보생들이 배출된다. 지난 10년 간 배출된 목사 후보생에 비하여 은퇴 목회자 수와 목회자 청빙을 요청하는 교회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다. 심각한 목회자 수급 불균형은 목사 후보생들을 맞는 교회는 물론이고 신학교 문을 나서는 목사 후보생들의 마음을 무겁게 함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는 우리에게 더욱 신앙과 교회의 본질에 대하여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하여 준다는 의미에서 오히려 축복이 될 수 있다. 오늘의 위기는 우리가 중요하다고 여겨온 가치관에 대한 근본적 반성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진정한 복음적 가치관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오늘의 위기는 우리의 교회론에 대하여서도 다시 반성케 하는 기회이다. 세상 안에 속하여 있으나 세상에는 속하지 않는 교회의 거룩성과 성결성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죄된 현실을 돌아보고 회개할 수 있는 기회가 곧 오늘의 위기가 주는 축복이다.

신학교를 나서는 목사 후보생들에게 오늘의 위기는 거품을 걷어낸 상태에서 오직 하나님 나라를 위한 목회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이다. 세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보다는 보이는 것에, 작은 것보다는 큰 것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나 교회는 이와는 달라야 한다. 교회는 세상의 어떤 것보다 하나님만을 크게 볼 수 있어야 한다. 위기 시대에 신학교를 나서는 목사 후보생들은 많은 사람들과 세상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 보다는 여전히 지극히 작은 자 하나를 귀히 여기는 교회, 물질과 명예와 건강의 축복보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앞세우는 교회를 꿈꾸고 세워나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기성세대의 목회자들은 나름대로 신앙부흥을 통한 국가적 번영을 위해 힘써 왔다. 그 결과가 오늘의 한국교회이다. 무에서 유를 이룬 것에 비견할 만큼 엄청난 결과를 이룬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내용적으로 더욱 복음적인 결실을 맺을 때가 되었다. 21세기 초반 한국교회를 이어 나갈 목회후보생들은 선배들의 목회를 이어 받아 오로지 복음적 가치관의 토대위에 확고히 서서 하나님 나라를 향한 목회를 세워가는 시대적 사명자로서의 소명 의식과 자부심을 가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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