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잃은 양'

현대판 '잃은 양'

[ 기자수첩 ] 기자수첩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4년 01월 27일(월) 15:57

"잠깐의 실수로 방황한 것은 인정합니다. 그렇다고 사람을 벌레 보듯 대하지 말아주세요."

정통 교회 성도들을 미혹하는 대표적인 이단 집단 탈퇴자들이 지난 23일 한자리에서 만났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이단 상담을 전문적으로 받을만한 곳이 적다"는 것과, "다시 정통 교회로 돌아가고 싶지만 성도들의 냉랭한 응대와 의혹의 시선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이단 집단에 몸을 담았다 회심한 후 탈퇴한 이들이 정통교회로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과거의 생활을 뉘우쳤지만 정통 교회로 회귀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성도들이 어떻게 볼까 두렵다'는 것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탈퇴자들끼리 모여 기도모임을 갖거나 신앙공동체를 별도로 꾸리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냉대와 제대로 된 상담을 받지 못해 탈퇴한 이단 집단에 회유당해 다시 돌아가거나 심지어는 유사한 이단 종파에 현혹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

이런 현상을 두고 총회 이단문제 상담원 신외식 목사는 "이단 회심자들에는 용서와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정통 교회들은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 그들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아직 안돼 있다"고 아쉬워 한다.

이단 상담 전문가들은 이단 탈퇴자들을 두고 '한 마리 잃은 양을 찾아 아흔 아홉 마리 양을 두고 나서는 목자'의 비유를 흔히 강조한다. 실족한 양 한 마리를 결국 찾아내 기뻐하는 목자의 심정을 정통 교회 성도들이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제 한국교회는 이단을 규정하고 연구하는 노력에서 한단계 더 나가 탈퇴자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더불어 탈퇴자들을 올바른 신앙의 길로 지도할 전문 상담원의 육성과 교육이 시급히 요청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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