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스터디 소그룹 5.웨스트포럼

목회자 스터디 소그룹 5.웨스트포럼

[ 목회·신학 ]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4년 01월 15일(수) 16:50
교회의 원형ㆍ성경적 목회 사역 찾기 연구
절기 설교 서로 검증도 … 목회 대한 생각 나누며 스스로 변화
 
   

"기독교는 구원의 종교입니다. 그런데 교회 역사 이래, 지금까지도 구원론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견해차가 다양합니다. 결국 성경적인 구원론이 왜곡된 복음과 교회를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지난 14일, 경기도 일산의 한 주택가에 자리한 모든이교회(이성계 목사 시무) 1층 카페에는 작은 무리의 목회자들이 모여 공부하는 즐거움에 빠져 있었다. 서로 생각이 다르고 섬기는 교회도 다르지만 이들은 서로 준비한 내용을 가지고 발제하며 진지하게 모임에 임했다. 구원론을 주제로 다룬 이날 모임에서는 칼빈을 비롯해 웨슬리와 가톨릭의 구원론을 서로 비교하며 성경적인 구원론을 찾는데 열정을 쏟았다.
 
지난 2008년 1월에 시작된 공부하는 목회자들의 모임인 '웨스트포럼'은 지난 6년간 한결같이 성경적인 목회에 관심을 갖고 모임을 이어왔다. 평북노회 서시찰에 속한 10여 명의 목회자들이 신학과 신앙, 교계 및 사회의 이슈를 중심으로 함께 연구하고 공부하는 모임으로 출발한 웨스트포럼은 성장주의에서 벗어나 성경적인 목회사역을 찾는데 앞장서왔다.
 
성장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오늘의 교회 현실 속에서, 이 모임은 스스로 목회사역을 되돌아보게할 뿐 아니라 성경적인 목회사역을 펼칠 수 있도록 서로에게 영향을 끼쳐왔다. 웨스트포럼의 회장인 정흥우 목사(예림교회)는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외형적인 성장론에 빠져있다"면서 "이 모임은 함께 연구하고 논의하면서 성경적인 교회인 교회의 원형을 찾는데 초점을 뒀다"고 모임의 이유를 설명한다.
 
사실, 목회자들은 신학교를 마치고 목회현장에 뛰어든 순간부터 자신의 목회철학에 따라 혼자 외롭게 목회사역을 감당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홀로 목회하다보면, 목회자들은 늘 고립돼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심지어 이들은 절기 설교를 준비해 서로 검증하는 경우도 있다. 부활절을 맞아, 관련된 성경 본문을 정하고 각자 부활절 설교를 한 편씩 준비한 후, 돌아가며 설교하고 그 설교에 대한 의견을 나눔으로써 서로에게 도움을 준다. 이러한 모임을 통해 자기 목회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목회자 자신부터 점차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공부하는 모임이 오랫동안 유지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토론이 과하면 논쟁으로 번지고 서로를 인정하지 못해 결국 모임이 깨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 공부하는 모임이 5년을 넘기기 어렵다는 것. 그러나 웨스트포럼이 지난 6년간 한결같이 이어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이러한 신뢰는 서로 간에 조율할 수 있는 넉넉함을 갖도록 했다. 이 모임에 참석하는 김진식 목사(화정새문안교회)는 "목회에 대한 생각을 서로 나눔으로서 스스로 조율이 된다"고 말한다.
 
목회자 공부 모임이 노회 안에 조금씩 알려지면서, 다른 시찰에 속한 목회자도 이 모임에 참여할 정도다. 모임 장소를 제공하고 있는 이성계 목사는 "공부하는 목회자들의 모임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다른 시찰에서도 모임을 갖는 것으로 안다"면서 "아카데믹한 모임들이 계속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가장 늦게 이 모임에 참여한 이맹연 목사(양선교회)는 "목회자가 신앙훈련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이 모임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은 신앙을 이야기하고 일상에 대한 나눔이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한다. 또한 정흥우 목사는 "이 모임에는 유능한 목회자들이 많이 있지만 우선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 희생하려는 마음들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 모임에서 축적된 자료를 가지고 책으로 묶어낼 계획"이라는 바람도 잊지 않는다.
 
노회와 시찰회 내의 모임들이 주로 정치적인 이슈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반해 웨스트포럼은 목회자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고 성경적인 목회를 회복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개교회주의와 성장주의에 사로잡혀 교회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이 시대에, 공부하는 목회자들의 모임인 웨스트포럼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또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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