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대 없는 제4의 연합기구는 안돼"

"공감대 없는 제4의 연합기구는 안돼"

[ 교계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4년 01월 13일(월) 13:19
미래목회포럼, 한국교회 연합운동 방향 모색 토론회
 
   

지난 연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고신의 한기총 탈퇴, 합동 주도의 제4의 연합기구 설립 추진 움직임 등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교회의 올바른 연합운동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눈길을 끌었다.
 
미래목회포럼(이사장:오정호, 대표:고명진)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2014 한국교회 올바른 연합운동의 향방'을 주제로 긴급좌담회를 갖고, 최근 급변하는 한국교회의 연합운동의 지형변화에 대한 진단과 전망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이날 토론회에 참가한 패널들은 예장 합동 주도로 제4의 연합기구가 출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 입장으로 정리하며, 교단장들이 나서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대표 고명진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오정호 목사(이사장)는 "새로운 연합기구를 출범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람을 모아 출범시키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한국교회 전체와 이야기를 나눠보고 모든 이들이 이 정도 대화 했으면 됐다 하는 정도의 공감대가 형성되었을 때 진행해야 한다. 단지 힘이 있다고 밀어붙이면 안된다"고 말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유만석 목사는 "총회장들이 모여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며, "교리를 초월해서 모인 단체인 미래목회포럼이나 한목협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한기총이 문제가 있을 때 한교연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가 있었는데 지금 돌아보니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이었다"며, "또 다른 연합기관 출범을 지금 막지 않으면 큰 일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성철 장로(C채널 전무)는 "정치집단은 정치적 실리를 가져가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연합기관을 불러서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지금은 교단장을 모으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국 기독교 최대의 교단인 본교단과 예장 합동의 책임론과 역할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오정호 목사는 "가장 좋은 방향은 합동과 통합이 연합하는 것이다. 1950년대 교단분열의 재판으로 지난해에 두 교단이 싸웠는데 이제는 새로운 시대 맞아야 한다"며, "장자 교단이라고들 하는데 장자는 책임을 지는 것이다. 동생들이 어려울 때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는 "지난해 WCC 10차 총회가 한국교회가 하나되는 절호의 기회였다. 보수가 WCC를 지지하고, 그 다음 있을 WEA를 진보가 지지해주면 너무 좋은 모양새였는데 밥상을 발로 엎은 격"이라며, "각 교단의 신학의 폭이 너무 좁아 사람을 담아내는 그릇이 아니라 정죄하는 기능만 갖고 있다. 나와 다른 것이 틀렸다 하지 않고 폭넓게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소강석 목사는 "각 교단별로 신학과 입장이 다르지만 한경직 목사 시대에는 그 가치를 인정하고 다양성 속 통일을 이룬 위대한 시대도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운재 목사(한신교회)는 "사실 통합과 합동이 한국교회를 망치는데 일조한 것도 사실이다. 회개하고 우리가 한국교회 잘못 섬겼다고 해야 하는데 이런 점이 아쉽다"며, "제일 좋은 방법은 모든 연합기관이 자숙하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전부 내려놓고, 각 교단의 총회장이 모여서 한국교회를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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