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 '제1회 생명보듬캠프'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 '제1회 생명보듬캠프'

[ 교계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4년 01월 13일(월) 10:50

교회 안 '혼자 속앓이' 청소년, 어떻게 도울까?
최근 10년간 청소년 자살 57.2% 증가 … 주변의 세심한 관찰ㆍ배려 필요
 

   
 

"그럴리가요? 항상 밝고 긍정적인 아이였는데…."
 
얼마전 자살예방 캠프에 학생들을 이끌고 참여한 교역자 A는 평소 누구보다 활발하게 교회활동에 모범을 보였던 P군의 심리검사 결과를 듣고 반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알고보니 17세 남학생인 P군은 어머니가 집에 안계시는 상황으로 표면적으로는 밝아보이지만 내면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던 것.
 
지난해 한국건강증진재단의 분석에 따르면 청소년 자살은 10년간 5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 중에서는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교회 내에도 P군처럼 혼자 속앓이를 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은 또래집단의 인식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기 싫어한다"며 주변의 세심한 관찰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처럼 청소년 자살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이사장:이문희)는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한 제1회 생명보듬캠프를 지난 9∼10일 협성대학교에서 개최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와 공동주관으로 열린 이번 캠프의 주제는 '生死회복'으로 교파를 초월한 전국 15개 교회에서 100여 명의 청소년(초등학교 고학년 포함)이 참가해 자살예방 '게이트 키퍼'가 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P군처럼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중간범주'에 속해 있는 상태로 수원시자살예방센터 파견 강사로부터 '어떻게 하면 자살 위험군의 또래 친구들을 알아볼 수 있는지' 교육을 받고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UCC를 시청하며 '자살예방'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라이프호프 청소년분과 김주선 목사는 "자살위험군의 친구들은 혼자라는 생각 때문에 자살을 실행에 옮길 확률이 높아진다. 이번에 참가한 100명 중 10명이라도 학교에 돌아가서 게이트 키퍼로서 자긍심을 갖고 활동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참가 학생들에게는 라이프키퍼 임명장과 중앙자살예방센터의 '보고듣고말하기교육' 수료증이 수여됐으며 자원봉사 10시간이 인정되는 혜택이 주어졌다.
 
"자살이라는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알게 됐다"는 김혜림 양(중2, 좋은교회)은 "생명은 우리의 것이 아닌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앞으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본다면 말없이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어른들한테 도움요청을 할 것"이라며 게이트 키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자원봉사팀 리더 윤희수 전도사(대전남부교회)는 "아이들이 겉으로는 밝아보이지만 학업스트레스, 부모님 불화, 스마트폰 중독 등 내면적으로는 갈등을 겪고 있음을 보게 된다.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생명존중'이라는 주제로 하나되는 것이 뿌듯했다"며 "예수님의 사랑을 먼저 경험하고 그 사랑을 전하는 친구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자살예방 '게이트 키퍼(Gate Keeper)'란?
 
주변에서 자살 위험 대상자를 조기에 발견해 전문기관의 상담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위급상황에서 자살 시도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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