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ㆍ소말리아ㆍ이라크, 종교 박해 극심

북한ㆍ소말리아ㆍ이라크, 종교 박해 극심

[ 교계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4년 01월 10일(금) 13:35

北 12년 연속 1위, 시리아ㆍ파키스탄 순위 상승
대부분 이슬람 국가
 
미국의 선교단체인 오픈도어선교회 산하 월드 워치 리스트(WWL)가 지난 8일 '2014 세계박해순위'를 발표하고 "기독교 신자들을 박해하는 50개국 가운데 북한이 1위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12년 연속 종교박해국가 1위라는 오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월드 워치 리스트가 '종교 자유 국제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for Religious Freedom, IIRF)의 감사를 받았으며, 이에 따라 박해순위를 정하기 위한 정보 수집과 통계를 내는 과정에 공신력을 더했다. WWL은 기독교인들이 얼마나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하는지를 중심으로 박해순위를 정해 왔으며, 여기에는 개인과 가족, 지역사회와 국가, 교회생활 등 다섯가지 항목과 기독교인들에 대한 폭력의 정도를 측정한 결과를 반영해 최종 순위를 결정하고 있다.
 
이번 WWL의 발표에 대해 오픈도어선교회는 "12년 동안 세계에서 기독교인들을 가장 크게 박해하고 있는 국가로 북한이 선정됐는데 약 5만~7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고, 성경을 소지하고 있다 발각되면 오랜 기간 징역 또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면서 북한에 대한 1위 선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상위 10개국에는 북한과 소말리아,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사우디 아라비아, 몰디브, 파키스탄, 이란, 예멘이 포함됐다. 특히 이번 발표 결과 지난 해와 비교해 다소 순위가 변동한 나라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정부군과 반정부군 사이에 3년이 넘도록 내전 상태에 있는 시리아의 경우 지난 해 11위에서 3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14위였던 파키스탄도 기독교 박해 국가 8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또한 쿠테타로 집권한 무슬림 정부가 기독교인들을 탄압하면서 100만명에 달하는 난민이 발생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박해국 16위로 새롭게 순위에 등장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상위 10개국 중 9개 국가가 이슬람 국가이며, 이슬람 극단주의가 WWL의 50개국 중 36개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15년 동안 기독교인들에 대한 가장 큰 박해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존에 기독교 박해 국가로 50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아제르바이잔(2013년 38위)과 우간다(47위), 키르키즈스탄(49위) 등의 국가들이 순위권 밖으로 벗어나 기독교인들에 대한 차별적 대우가 지난 해와 비교해 다소 완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말리와 탄자니아의 경우 각각 지난 해 7위와 24위에 올랐지만 올해 발표에서는 33위와 49위로 큰폭으로 하락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홈페이지(www.opendoors.or.kr)를 통해 2014년 세계박해순위 자료를 공개했으며, 2월 중 2014년 박해지도를 발간해 배포를 할 예정이다.
 
오픈도어선교회는 1955년 설립자인 브라더 앤드류 선교사가 철의 장막 너머 폴란드에서 고난을 당하는 기독교 공동체가 있다는 사실을 안 뒤 가죽가방에 성경을 가득 넣고 폴란드로 넘어가 선교를 시작하면서 설립됐다. 한국 오픈도어선교회는 지난 1995년 1월 16일 설립돼 국제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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