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 기자수첩 ] 기자수첩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4년 01월 06일(월) 16:05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대학은 강제로 입학정원을 감축하고 교육의 질이 낮거나 부정ㆍ비리가 있는 대학은 퇴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에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정책연구팀이 한 토론회에서 밝힌 대학 구조개혁 방안의 골자다. 향후 고등학교 졸업생의 감소를 예상해 내년부터 점차적으로 대학입학정원을 감축하려는 교육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는 고등학교 졸업생 수와 대학 입학정원 간의 역전현상이 시작되고 2020년 이후에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대학들은 자발적으로 입학정원 감축을 추진하지 않으면 안될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이러한 위기는 본교단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들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몇 년간,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 추락으로 신학대학 지원자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일부 신학대학의 경우에는 정원을 채우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제는 입학정원 감축과 지원률 감소가 신학대학 운영에 심각한 재정적인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부분 교회 모금으로 재정을 충당하고 있는 신학대학들은 입학정원 1명이 감축되는 데도 상당히 예민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절박한 상황은 교육부의 입장에 대해 신학대학 총장들이 "입학정원 감축을 지양하고 대학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적정 입학정원을 확보해달라"는 간절한 요청에서 엿볼 수 있다.

그렇다고 이대로 머물러 있을 수많은 없는 실정이다. 한편에선 신학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인원 감소를 추진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놓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선 인원 감소 보다는 현상황에서 질적 양적 성장을 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다달랐다. 총회 임원회와 신학교육부,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가장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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