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재정 관리는 투명하게

교회 재정 관리는 투명하게

[ 바이블&Money ] 바이블&Money

김용수 목사
2014년 01월 03일(금) 10:33
사람 앞에서도 투명성 지킨
신앙 선배들 노력 기억해야
 
최근 한 교인이 필자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목사님, 교회에 비자금이 필요합니까?" 갑작스런 질문에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그분이 다시 말했다. "목회자가 후일 중요한 일에 쓰겠다며 교인 모르게 자금을 모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말을 들으며 오늘날 교회가 처한 가슴 아픈 현실이 떠올랐다. 최근 사람들이 교회를 불신의 눈으로 바라보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돈과 관련된 것이다. 몇몇 교회의 재정을 둘러싼 갈등이 사회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교회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싸늘하게 변해 버렸고 심지어 교회를 제 배만 채우는 이익집단으로 매도하기도 한다.
 
교회가 바람직한 재정 관리를 위해 가장 먼저 무엇에 신경을 써야 하는가. 첫째는 돈을 성경 원리에 따라 교회 본연의 목적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최근 한국교회가 건축을 위해 진 빚이 최소 10조 이상이라는 말을 들었다. 교회가 부동산에 투자해서 돈을 버는 것, 감당 못할 빚을 내서 교회를 짓고 무리하게 헌금을 강요하고 결국 파산하는 것 과연 성경의 원리에 부합한 것인지 심각하게 재고해 봐야 할 것이다.
 
둘째는 본질적인 사명을 위해 돈을 사용하되 그 흐름이 투명해야 한다. 고후 8장에 보면 바울은 디도와 함께 한 자신의 일행 가운데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형제를 소개하고 있다. 그는 성도들의 신임을 받아 교회에서 파송한 사람이었는데 바울이 교회에서 거두어들인 헌금이 목적지에 도착해서 제대로 전달되기까지 그들과 함께 하고 있었던 것이다. 
 
바울이 굳이 그렇게까지 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고후 8장 20~21절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이것을 조심함은 우리가 맡은 이 거액의 연보에 대하여 아무도 우리를 비방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 이는 우리가 주 앞에서 뿐 아니라 사람 앞에서도 선한 일에 조심하려 함이라.
 
그는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 앞에서 조금도 의혹받을 만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스스로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었던 것이다. 바울의 이러한 자세가 오늘날 우리에게도 절실히 필요하다.
 
필자는 이러한 유혹을 차단하기 위해 매달 지출되는 내역을 제직회에서 백 원 단위까지 소상히 밝히도록 하고 있다. 교회에서 돈 문제가 생기는 이유가 무엇인가. 한 마디로 교회 돈을 사적으로 쓰려하기 때문이다. 교회가 선교와 구제에 충실하고 헌금을 투명하게 관리한다는 믿음이 있다면 성도들은 기꺼이 헌금을 하게 될 것이다. 
 
60여 년간 750만 달러를 모금해 사용했으면서도 아름답게 사역을 마칠 수 있었던 죠지 뮬러, 그의 재정관리 원칙은 시대를 불문하고 하나님의 돈을 사용하는 모두에게 참고가 될 것이다. 첫째, 어떤 자금도 사람에게 요청해서는 안 된다. 오직 기도하라. 둘째 어떤 빚도 져서는 안 된다. 셋째 특정 목적을 위한 기부는 다른 데 사용하지 말라. 넷째, 모든 재정은 전문가의 회계 감사를 받아야 한다. 다섯째, 후원자가 자기를 알리려는 욕망에 영합하지 않는다. 여섯째, 유명 인사를 이사로 청빙하지 않는다. 일곱째, 우리의 성공은 고아의 숫자나 모금한 돈의 액수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헌신과 기도에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으로 측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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