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 마음

새해, 새 마음

[ 생명의양식(설교) ] 생명의양식

조재호 목사
2013년 12월 27일(금) 16:25

본문말씀 : 엡 5:15~21
 
2014년 새해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시간을 창조하셨고 시간을 지배하십니다. 하나님은 시간과 세월의 주인이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의 출발을 명하시고 모든 것의 진행을 관장하시며 모든 것의 마침을 계획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은 바로 시간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시간의 섭리를 따라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우리의 인생에는 리허설이 없으며, 준비 운동도 없고, 연습 게임도 없습니다. 인생은 연습이 아니라 실전입니다. 우리의 삶과 믿음생활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새해를 다시 출발하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은 기본 지침을 내리십니다. 오늘 말씀 중 '세월을 아끼라'는 말씀은 "시간을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라"는 뜻도 있지만, 더 근본적인 뜻은 "기회를 사라. 기회를 놓치지 말아라. 기회를 잘 포착하라"는 말씀입니다. 새로 주신 한 해가 어떤 사람에게는 단순한 시간의 연장이요, 막지 못하는 세월의 흐름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분명 더 나아지는 축복의 기회요, 더 새로워지는 발전의 통로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도전하고 성공하는 한 해가 되도록 만들기 위해서 먼저는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사람을 만나는데 있어서는 첫 인상이 중요하고, 사랑하고 사랑 받는 인생길에 있어서 잊지 못할 것은 첫 사랑입니다. 요한계시록 2장에는 에베소교회를 향한 주님의 칭찬과 책망이 나옵니다.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계 2:2~4) 형식적으로 변해가는 성도들을 향한 예수님의 요구는 첫 사랑을 회복하라는 것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믿음생활의 나이가 많아지고, 때로는 교회 사역의 범위가 넓어지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신앙 연륜의 중심에 흘러야 하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신뢰이고, 교회 사역의 저변에 자리 잡아야 하는 것은 믿음과 변함없는 감격입니다.
 
한편으로는 목표를 세우고 기도제목을 만드는 것입니다. 젊은이든지 나이가 들었든지 누구에게나 한 해는 소중하고 누구에게나 주어진 길과 사명이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는 후보 선수가 없습니다. 운동경기로 하면 모두가 주전이고, 연극으로 하면 모두가 주연입니다. 우리에게는 각자 해야 할 일이 있으며 공동체를 세워나가기 위해 주어진 사명이 있습니다. 기도 제목이라는 것은 어떻게 살겠다는 소박한 다짐이기도 하고, 무엇을 해보고 싶고 이루고 싶다는 간절한 소원의 외적 표현이기도 합니다. 덧없이 허공을 치는 신앙생활이 아니라, 현실의 삶에 안착된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새해 출발 선상에서, 우리가 걸어가는 걸음 발끝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저 길 끝을 바라보며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일화가 있습니다. 그는 미 해군사관학교 출신이었습니다. 그는 학교 다닐 때 리더십도 뛰어났고, 성적도 상위권이었습니다. 820명의 생도 가운데 59등으로 졸업했습니다. 임관 후 그는 핵 잠수함 개발팀에 자원했습니다. 팀장 하이먼 리코버 대위에게 은근히 자신의 성적을 자랑했다. 리코버는 코웃음을 치면서 카터에게 "그게 최선을 다한 결과냐?"고 되물었습니다. 갑작스런 반문(反問)에 카터는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최선을 다한 것 같지는 않다"고 얼버무렸습니다. 리코버는 "왜 최선을 다하지 않았나(Why not the best)?"라며 카터를 다그쳤습니다. 그 상사의 질책은 후에 카터의 경쟁력을 끌어올린 보약이 되었습니다. 1976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면서 자서전을 출간했는데 책 제목은 바로 "왜 최선을 다하지 않았나(Why not the best)?"였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생활은 언제나 충성으로 이어지고 그것은 곧 승리를 낳게 됩니다. 우리에게 다가온 한 해는 다 풀지 않은 선물 상자와 같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고 믿음의 실천 목표를 세우고 최선의 삶을 사는 한 해로 만들어 갑시다.

조재호 목사 / 고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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