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어둠

빛과 어둠

[ 논단 ] 주간논단

김철모 장로
2013년 12월 27일(금) 14:04

어둠 이기실 하나님의 빛 바라보며 최선 다해야
 
하나님이 천지를 장조하시기 전 우주는 흑암이 깊음 위에 있었고, 하나님이 빛을 창조하시자 빛과 어둠이 나뉘었다. 어둠은 본래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 빛을 흑암의 권세로 덮어버리려고 노력한다.
 
인류의 역사는 정의, 진리, 생명의 빛과 절망, 죽음, 불이의 어둠의 끝없는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긴 기록은 없다. 이 얼마나 위대한 선언인가? 권력과 지위같은 그릇된 힘을 의지하는 세력들이 천하를 삼킬듯 포효해도 인류 역사에서 어둠의 세력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한때 천하를 호령했던 애굽의 바로 왕도 자유와 정의를 찾아 떠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어떻게 할 수 없었고, 세계를 석권했던 로마의 황제들도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카타콤의 신도들에게 굴복하고 말았던 것이다.
 
오늘도 우리 주변에서 어둠의 사자들이 거짓으로 성도들을 미혹하고 그릇된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온갖 방법으로 음해하고 반목과 질시를 일삼으며 그것이 하나님의 뜻인 것처럼 날뛰고 있는 것을 본다. 그러나 우리는 저들의 앞날을 예측할 수 있다. 그것은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왜 그 미친 듯이 일어나는 어둠의 세력들이 가냘프게만 보이는 빛을 이기지 못하는 것인가? 바로 빛은 생명이기 때문이다. 빛은 어둠이 깊을수록 더욱 빛나듯, 생명도 악의 횡포가 심할수록 더욱 더 생명력을 발휘한다.
 
때로는 암흑의 세력이 이긴 것같이 보이기도 했다. 예수님은 돌무덤 속에 갇혔고 천지는 캄캄해졌다. 이 어둠의 세력은 마가의 다락방 안에 떨고 앉아있는 제자들의 모습에서나 근심하면서 엠마오로 가는 길을 걷고 있던 두 제자들의 표정에서도 역력히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것도 잠깐이었다. 무덤 문을 열고 예수님은 부활하셨다. 제자들의 표정은 다시 밝아졌고 빛의 소식을 땅 끝까지 전했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는데도 이것이 역사적인 사실로 거듭 반증됐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어둠의 세력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빛의 자녀들을 비웃는다. "적은 숫자로 힘과 조직과 많은 무리들과 어떻게 싸운다는 말이오. 계란으로 바위 치기지, 소용없는 일을 하지 마시오. 그들과 타협하시오"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빛을 따르는 무리들 중에서도 주춤거리는 사람들이 생긴다. 그러나 아직도 빛과 생명을 지상의 가치로 생각하는 자들도 적지 않다. 빛이 이기고야 만다는 것을 믿는 자들이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수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생명을 사랑하기에, 빛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기에 적당히 어둠의 세력과 타협해 기득권을 유지하면서 그들이 말하는 편안한 신앙생활을 하라는 권유도 뿌리친다. 빛과 생명의 가치를 세우기 위해 어둠의 세력과 맨주먹으로 싸워나가는 사람들의 등 뒤에 파도가 사정없이 내리치는 것을 본다. 때때로 그들이 침몰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해본다. 그러나 빛의 사자들은 칠흑같은 어둠에 뒤덮혀 절망하고 있는 밤중에도 새벽빛을 소망하며 승리를 찬양한다.
 
왜 어둠에 있는 자들은 못 보는데 우리는 보는가? 저들은 숫자, 물질, 권력, 힘을 최고의 가치로 아는데 우리는 생명, 빛을 최고의 가치로 안다.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들은 어둠의 자식들이요,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자들은 빛의 사자들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보다 사람을 기쁘게 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
 
어둠이 빛을 이겨 본 적이 없다는 명제는 역사적으로 입증됐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빛은 어둠이 짙으면 짙을수록 더욱 빛나고 어둠은 빛이 발할수록 그 존재가 사라지는 것이다. 우리들의 삶 속에 환란과 고통과 잠 못 이루는 괴로운 칠흑과 같은 어둠의 터널 속에 있다 하더라도 우리에겐 소망이 있다. 어둠 속에 빛나는 영원한 빛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2014년 새해의 빛이 어둠을 뚫고 밝아온다. 시온의 영광 곧 시온의 빛으로 억눌리고, 상처받고, 병든 우리를 치유하는 빛으로, 평화와 사랑의 빛을 나누는 빛의 사자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김철모 장로/부총회장ㆍ동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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