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적금으로 선교하는 조동일 장로

은행 적금으로 선교하는 조동일 장로

[ 선한사마리아인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3년 12월 16일(월) 10:26
"선교하는 나만의 방법 찾았죠"
  
   
목적헌금을 위해 적금을 가입하는 장로가 있다. 인천동노회 동춘교회 조동일 장로(63세)는 최근 적금에 가입했다. 7년 후 장로 은퇴를 내다본 적금이다.
 
이 적금이 만기가 되면 조 장로는 머리 속에 구상한 '은퇴 후 선교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조 장로는 이전에도 선교를 위한 적금을 수차례 가입했었다.
 
교회 성장 현황을 생각해보고 건축이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건축헌금을 위한 5년 만기 적금을 들어 결국 통장 채로 헌금한 경우도 있다. 조 장로 가정의 적금 불입은 자산 불리기 보다는 선교를 위한 목적이다.
 
무슨 이유일까? 조 장로는 "우리 가정으로서는 최선의 방식"이라고 답했다.
 
"비교적 큰 액수의 헌금을 하게 될 때 미리미리 준비하니 재정적 어려움도 없고 영적으로 시험에 빠지지도 않아요."
 
조동일 장로는 4살 무렵 어머니 손에 이끌려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교회학교 교사로 활동할만큼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하다 1970년 서울 명동의 유명 호텔에 취직하면서 한순간에 '탕자'가 됐다.
 
교회는 뒷전이고 동료들과 어울려 세상 유혹에 심취하는 나날이 이어졌다. 그런 나날이 15년간 지속됐다.
 
1985년 9월, 조 장로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찾아왔다. 부인의 권유로 한얼산기도원을 찾아 기도하던 중 성령의 감동을 받아 그 자리에서 회개의 눈물을 쏟아내고 세상 즐거움을 다 버렸다.
 
조 장로는 "아내(최승순 권사)의 기도제목은 늘 '남편이 어둠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올바른 신앙인으로 거듭나는 것'이었다"면서, "아내 기도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말했다.
 
'돌아온 탕자'는 그 이후 주산학원을 경영하며 큰 어려움이 없이 지내다 최근에는 어린이집(에덴동산) 이사장으로서 부인과 함께 어린 영혼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또한 남선교회전국연합회 국제부장으로 2년 넘게 봉사하며 한국과 미국 대학생의 교류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눈높이를 맞추며 영적 스승이 되어주고 있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계획되지 않은 의외의 기부도 많다. 얼마 전에는 모 기관을 통해 북한선교 지원에 동참하게 됐다.
 
조동일 장로는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늘 붙잡고 산다"며, "아내가 척추가 마비되는 사고를 당하고 회복될 무렵 뇌졸중이 생기는 등 가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불평보다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려 한다. 살아가며 고난이 있겠지만 주님의 자녀로 결국 우린 승리자가 된다는 믿음이 내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동일 장로는 남선교회전국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국장로회연합회 부총무와 인천동노회 장로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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