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언론, 시대의 파수꾼 역할 기대한다"

"기독교 언론, 시대의 파수꾼 역할 기대한다"

[ 논단 ] 주간논단

김기태 장로
2013년 12월 04일(수) 14:13

교회가 운영하는 언론은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복음적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 사회언론과 구별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메시지를 담아야 할지에 대한 보다 실질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오늘날 기독교 언론을 분석해보면 크게 두가지 성격의 언론이 존재한다. 즉,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하는 언론과 비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하는 언론으로 나눌 수 있다. 물론 두 가지 모두 역할이 있고 사명이 있다.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그 중 기독교인을 주 대상층으로 하는 기독교 언론은 이미 신앙을 가지고 있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끊임없이 찬양과 말씀을 통해 일상 속의 경건한 신앙생활을 돕는 내용들을 채워야 한다. 방송의 경우는 TV나 라디오를 켤 때마다 이른바 원격 교회의 역할을 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케이블과 위성, 인터넷으로 송출되는 대부분 기독교 채널 텔레비전과 극동방송 라디오가 여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프로그램의 다양성이나 새로운 포맷의 변화 등 시청취자의 구미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어디까지나 기독교 신자들을 위한 콘텐츠로 채운다는 점에서는 모두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반면, 아직 기독교 신앙을 갖지 않은 일반인을 주 대상으로하는 기독교 언론이 있다. 대표적으로 기독교방송CBS를 예로 들 수 있다. 물론 전체 편성표를 보면 일부 시간대의 경우 설교나 찬양 등 기독교 신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포함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주 청취층은 일반인들이다. 그래서 비신자들에게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프로그램을 통해 선교해야 하는 사명을 지니고 있다.
 
필자는 여기서 오늘날 기독교 언론의 치열하고 치밀한 선교 전략과 미디어 콘텐츠 전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1953년 CBS는 국내 최초의 민간방송으로 첫 전파를 탔다. 기독교 선교 방송이었지만 그 형식은 시사보도 전문 민간방송이었던 것이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세상을 밝고 맑게 만들기 위해 이 사회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지금도 CBS는 이런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다. 일부 방송들이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항상 바른 길을 가려는 노력들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예컨대 인터넷 '노컷 뉴스'와 '김현정의 뉴스쇼'같은 프로그램은 공정성과 신뢰도 면에서 사회로부터도 인정 받는 대표적 콘텐츠들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향해 공정하고 신뢰할 만한 뉴스를 생산해 내는 일은 다른 기독교 언론들에게도 좋은 지향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가끔 어떤 분들은 이런 CBS의 제작 방향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기독교 방송에 설교, 찬양, 묵상과 같은 직접적인 선교 프로그램이 적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입장을 가진 분들도 일반인 대상 선교 방송의 중요성과 역할을 알고 나면 바로 고개를 끄덕이곤 한다. 이미 국내에 기독교인들을 위한 복음 채널들은 많다. 그런 만큼 이 시대 권력을 감시하고 힘 있는 자들의 횡포를 견제하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독교 언론의 역할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들이 시대의 파수꾼으로서의 세상을 변화시켜나갈 수 있도록 더욱 격려하고 도와주어야 할 때이다.

김기태 / 문화교회 장로ㆍ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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