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주일을 지킵시다

성서주일을 지킵시다

[ 논단 ] 주간논단

김순권 목사
2013년 11월 27일(수) 15:00

12월 8일 주일은 '성서주일'이다.
 
우리나라의 성서공회 역사는 올해로 118주년을 맞았다. 1895년 영국 성서공회 조선지부로 조직돼 캔뮤어 임시총무를 본부에서 파송한 것이 벌써 오랜 역사가 흐른 것이다.
 
그런데 처음 85년간은 영국, 미국, 스코틀랜드 성서공회의 후원과 직접적인 운영을 통해 개척되고 발전돼 왔다. 그러다가 1979년 자립 운영이 가능해졌고 1981년부터는 해외에 도움을 주는 세계 속의 '대한성서공회'로 발전에 발전을 계속해 왔다. 이렇게 대한성서공회가 장족의 발전을 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연합기관을 향한 한국교회의 기도와 지원 덕분이며 이사회와 임직원들이 혼연일체를 이룬 결실이라 하겠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이 말씀은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서공회는 이 말씀을 '번역'하고 '출판'하며 '반포'하는 일을 하는 한국교회의 연합기관이다. 각 교단에서 파송한 이사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3년 전인 2010년 9월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세계 147개국 대표 480명과 국내 인사 등 7백여 명이 모여 제8차 세계성서공회(UBS) 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한국성서공회의 위상은 크게 높아졌으며 글로벌 성서공회로서의 위상을 세계 여러 나라 성서공회 대표들에게 직접 소개하고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무엇보다 대한성서공회가 자체 성서 제작을 위해 설립한 바이블코리아(Bible Korea) 파주 공장을 견학한 일이 뜻깊었다. 최신식 인쇄, 제본, 제작 시설을 확인하면서 선진국 몇 나라의 독무대였던 성경 출판 시장이 한국성서공회에 큰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된 것이다. 대한성서공회는 올해에만도 626만 8000여 권의 성경을 177개 언어로 제작해 112개 나라에 보급한 바 있다.
 
이렇게 성경을 현지 언어로 번역, 제작해 보급했다는 것은 말씀으로 선교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는 여러 면에서 경쟁의 시대를 맞고 있다. 성서공회를 통한 성경 출판, 제작 역시 예외가 아니다. 브라질과 중국이 저렴한 가격으로 도전하고 있으나 기술과 질적인 면에서 우리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올해에도 대한성서공회가 해외로 수출한 지역별 통계를 보면 아시아 70만 1000권, 미주지역 155만 2000권, 유럽 40만 4000권, 그리고 아프리카 지역에 361만 1000권이다. 대한성서공회가 앞선 자체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직접 주문을 받아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장을 비롯한 실무진에서는 해외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성경은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히 4장12절)이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성경을 통해서 많이 변화된다. 성서공회의 통계에 의하면 1973년 이후 1억 4458만 권의 성경을 반포한 바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되었을까를 생각하면 성경 반포사업은 잠시라도 중단해서는 안 될 일이다.
 
성경에 연관된 에피소드들도 많다. 월남전에 참전했던 어느 미군 병사가 어머니가 주신 포켓성경에 총알이 박혀 기적적으로 살았다는 일화를 비롯해 어느 고등학교에 옷을 훔친 청년이 주머니에서 나온 성경을 무심코 펼쳤다가 에베소서 4장 28절을 읽고 새 사람이 됐다는 이야기 등이다.
 
가끔은 대한성서공회가 성경을 판매해 성장한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필자는 그 동안 이뤄진 한국교회의 후원과 재단을 효율적으로 운영한 이사회 및 임직원들의 헌신이 맺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금년만 하더라도 재단에서 성서사업에 지원한 금액이 34억 9000만 원에 이른다.
 
이런 성서 출판, 제작, 반포를 위해 전국 교회가 '성서주일'을 지켰으면 한다. 성서주일은 무엇보다 성서의 보급을 위해 전국교회가 기도하는 날이다. 아울러 성서공회를 위해 헌금도 하고, 성서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주일이다.
 
올해도 대한성서공회는 더 어려운 아프리카와 제3세계 국가 43개국에 후원금 164만 달러와 성경 30만 1473권을 기증했으며, 수출액은 2368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김순권 목사/경천교회 원로ㆍCSI스위스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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