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을 선택하는 삶

부족함을 선택하는 삶

[ 예화사전 ] 예화사전

김창근 목사
2013년 11월 20일(수) 16:54

마크 텝 목사의 책 '부족함을 선택하는 삶'은 참된 그리스도인의 풍성한 삶으로 인도하는 영적 지도서인데 책의 서두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번은 마크 텝 목사 부부가 캘리포니아 연안으로 차를 몰고 나갔다가 환상적인 장소를 발견하는데 그곳은 샌프란시스코 북쪽에 위치한 스틴슨 해안입니다. 소나무가 우거진 산, 부드러운 모래, 밀려오는 파도, 바다사자가 있는 해안 풍경이 함께 어우러진 그곳은 마치 지상천국인 듯 했습니다. 이들은 모처럼 로맨틱한 소풍을 위해 샌드위치 가게에서 먹을 것을 구입한 후, 모래사장을 지나 한적한 장소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근사한 장소에서 부부가 함께 하는 그 멋진 순간을 방해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다만 알래스카에서 그 해안까지 날아온 갈매기 떼들이 방문하기 전까지는요.
 
갈매기들은 맛있는 비네그레트 드레싱을 곁들인 로스트비프 샌드위치의 냄새를 맡고 날아왔습니다. 약 50만 마리쯤 되었을 것입니다. 셀 수 없이 많은 갈매기가 순식간에 목사님 부부 주위로 몰려들어, 샌드위치가 모래 위로 떨어지기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갈매기 떼는 점점 더 범위를 좁혀왔고, 끼룩 끼룩거리며 '샌드위치를 넘겨, 그러면 목숨만은 살려주지'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오래 전에 상영되었던 히치콕 감독의 '새'라는 영화의 현실판 주인공이 된 듯했습니다. 두려움과 겁에 질려 황급히 도망쳐 나온 목사님 부부의 소풍 계획은 완전히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저자는 이 경험을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문제는 한 해안에서 어느 날 수많은 갈매기 떼의 습격을 받았다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삶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행복한 인생을 추구합니다. 우리의 삶이 보다 기쁘고 즐겁고 오래오래 행복한 삶이 계속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삶은 행복한 순간의 연속이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항상 위험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으며 고통과 슬픔은 성난 파도처럼 우리를 삼키려고 합니다. 이 세상에 안전한 피난처나 웃음이 가득한 천국과 같은 장소는 결코 존재하지 않습니다. 삶에는 우리의 힘으로 해결하거나 극복할 수 없는 크고 작은 문제의 파도들이 밀려옵니다. 그러나 삶의 부족함을 느낄 때 우리는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절대자 하나님을 의지하게 됩니다.

김창근 목사 / 무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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