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동노회 원양교회

전북동노회 원양교회

[ 우리교회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3년 11월 15일(금) 11:38
도시교회와 협력하며 농촌 주민들의 행복지수 높여요
  
   
【장수=장창일 차장】고르지 못한 시골길을 달려 도착한 전북동노회 원양교회(김재수 목사 시무)는 너른 가을 들판 사이에 홀로 우뚝 서있는 모습이 다소 쓸쓸하다는 느낌을 줬다. 교회가 위치하고 있는 곳이 민가가 오밀조밀 모여 있는 마을의 한복판도 아니고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오목한 지형이다보니 더 그런 분위기를 연출하는 듯 했다. 하지만 원양교회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쓸쓸함'은 '풍성함'으로 바뀌었다. 작지만 역동적인 교회, 늘 왁자지껄 사람이 모여드는 교회가 바로 원양교회의 본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김재수 목사의 박력있는 목소리가 조용하던 교회를 활기차게 하는 청량제 역할을 한다. "제가 원양교회에 처음 부임하니까 절 아주 홀대하더라구요. 저 들으라고 하는 소리 같았는데 주민들이 '미쳤간디 예수를 믿어?'라며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지금은 많이 변했습니다. 교인이 아니더라도 교회가 마을에 필요한 곳이라고 생각하죠. 모두 원양교회를 사랑해 주신 분들 덕입니다." 김재수 목사의 말도 일리가 있는 것이 교회를 둘러싸고 있는 남덕유산엔 지금도 밤이면 밤마다 촛불에 의지해 제사를 드리는 이들이 많다. 예나 지금이나 마을 분위기가 무속신앙과 무척이나 친밀한 셈이다. 하지만 원양교회는 도시교회와 협력해 주민들을 위한 의료봉사나 이ㆍ미용봉사 등을 20년 넘게 해왔다. 원양교회에겐 세월이 약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매년 여름이면 원양교회를 찾아오는 도시교회 교인들이 마을 주민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 결과가 "원양교회는 좋은 교회, 필요한 교회"로 주민들에게 각인된 것이다.
 
올 여름 발행된 마을신문도 원양교회에서 진행된 의료봉사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신문에서는 "해마다 원양교회가 진행하고 있는 의료봉사활동이 올해도 열려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원양교회에서 진료도 받고 파마도 한 주민들이 '병도 고치고 얼굴도 예뼈진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재수 목사는 워낙 도시교회와의 교류가 많다보니 원양교회는 소박한 봉사관을 마련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우리교회 봉사관으로 수련회를 오는 교회들도 있고, 앞서 말한대로 봉사활동을 오는 교회들도 있습니다. 농촌교회다 보니 불편한 점들이 왜 없겠습니까. 그래도 이런 공간이라도 있으니까 도시교회 교인들이 어렵지 않게 우리교회를 방문할 수 있죠."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봉사를 해온 김재수 목사는 현재 교회가 위치한 계북면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고, 계북중학교 운영위원장도 수년째 맡아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만큼 마을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말이다. 평생을 농촌교회에서 목회를 하다보니 김재수 목사는 언젠가부터 '농촌교회들을 위한 활동가'가 됐다. 조용히 목회만 하기에는 당면한 과제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었다.
 
   
지난 9월 열린 교단 98회 총회 때 '농어촌부'가 독립부서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한 총대가 바로 김재수 목사다. "총회가 농어촌을 너무 모릅니다. 일생을 농어촌에서 사역해온 목회자들의 말에 귀기울여 주셔야 합니다. 보십시오. 3개 부락의 100가정 정도되는 마을은 절대 없어지지 않습니다. 정책적으로 이런 마을에 교회개척을 지원하고 사역을 건강히 해 나가도록 관심을 가져주셔야 합니다. 이런 정책을 펼치기 위해 필요한 부서가 바로 농어촌부죠. 그래서 제가 총회 때 발언한 것입니다." 농촌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김재수 목사가 목에 힘을 주며 참았던 말들을 쏟아냈다. "보십시오. 농어촌은 전도가 불가능한 곳이 아닙니다. 낯선 나라에서 선교활동하는 것보다 선교의 결실이 크다고 자부합니다. 제 말의 요지는 농어촌선교의 가능성을 봐 달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총회가 농어촌 교회를 사랑으로 감싸고 격려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분립이 허락된 농어촌부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농어촌 교회를 살리는 좋은 정책들을 많이 입안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지역사회와 함께 삶을 공유하고 있는 원양교회. 원양교회가 일구어 갈 내일의 모습에 관심이 모아진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