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은 하나님의 덕을 선포하는 것

간증은 하나님의 덕을 선포하는 것

[ 홀리스피치 ] 홀리스피치

신은경
2013년 11월 13일(수) 14:26

TV 간증 프로그램에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녹화를 앞두고 혼자 조용한 시간을 가지며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왠지 마음속에 불편한 생각이 오갔습니다. 간증이란 주님이 주신 큰 은혜를 여러 사람에게 알린다는 뜻에서는 분명 의미 있는 일이지만, 그러기 위해선 나의 고난과 풍파, 아팠던 일들을 모두 말해야 했습니다. 약간 후회가 되려는 순간, 릭 워렌 목사님의 '목적이 이끄는 삶'이 눈에 띄었습니다. 무심코 책을 집어 들어 책장을 넘기는데 제37일 '나누라'의 내용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고난을 당하고 일어서지 않는 사람은 어리석다. 고난을 당해도 그것을 이기고 일어서는 사람은 현명하다. 그런데 자기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도 현명한 일이나, 남이 겪은 고난을 통해 배우는 것은 더욱 현명하다.
 
내가 겪은 고난을 이겨내며 깨달은 주님의 은혜와 가르침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 격려하고 위로하라는 뜻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방송에 나가 간증하는 것을 기뻐하신다고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그날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방송 녹화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간증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난 그렇게 남 앞에서 말할 만한 큰 고난이 없어서요 …"라고 말할지 모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아무리 평탄한 삶을 살아온 사람같이 보여도 누구에게나 지나온 시련과 극복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가 반드시 있었을 것입니다. 베드로의 말처럼 우리의 존재 목적이 "그분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벧전 2:9)하는 것이므로 우리 안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게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벧전 3:15) 해야 합니다.
 
그러면, 간증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증인으로서 그냥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말하면 됩니다. 법정에서처럼 논쟁하거나 증명하려 하지 말고 그냥 내 인생에서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듯 풀어 가면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한 인생의 교훈과 거룩한 열정, 그리고 거기에 복음이 담겨있으면 됩니다.
 
안 믿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 같은 평신도의 말은 '물건을 써보고 열렬한 팬이 된 고객의 말'처럼 들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회마다 새 가족 전도 축제를 벌일 때 알려진 사람들을 초청해 간증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하는지도 모릅니다.
 
정리해 보면, 예수님 만나기 이전의 삶을 말하고, 어떻게 하나님을 만났는지, 그 후 어떻게 삶이 변했으며 고난이나 문제를 당했을 때 하나님의 은혜를 어떻게 경험했는지, 따라서 오늘의 나는 어떻게 달라졌으며 미래의 비전과 기도제목은 무엇인지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책상 앞에 앉아서 나의 간증을 작성해 봅시다.

신은경 / 장충단교회 권사ㆍ차의과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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