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는 추수감사절 행사

의미있는 추수감사절 행사

[ 논단 ] 주간논단

김순권 목사
2013년 10월 31일(목) 10:41

가을이 무르 익어가면서 교회마다 추수감사절 행사로 분주할 것이다. 행사로 분주하다보면 감사절의 진정한 의미가 약해질 수도 있기에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한 번 짚어 보고자 한다.
 
11월에 갖는 추수감사절은 청교도들의 신앙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들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고생을 경험했다. 상당수는 항해하는 동안 생명을 잃었으며 현재 미국의 동북부 플리마우스에 내려서도 숱한 악조건 속에 알지도 못하는 질병으로 생명을 잃어야 했다.
 
그렇게 어려운 난관 속에서도 옥수수를 비롯한 농사를 짓고 야생 칠면조로 첫 추수감사절을 맞았다. 눈물어린 잔치였다. 정말로 감사가 있는 날이었다.
 
그 후 죠지 워싱턴 대통령은 국가 행사로 추수감사절을 전국민이 지키도록 했고 다시 몇차례 날짜가 변하며 11월 셋째주 목요일로 정착된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지금도 추수감사절 기간에 학교와 공공기관이 아예 문을 닫고 감사절 휴가를 갖는다. 감사절을 뜻있게 보내려고 가족과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감사절에 흥분하거나 허황된 행사를 갖는 것은 감가해야 한다. 조용하게 감사의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 감사는 신앙이요 생활이어야 한다. 감사가 없는 신앙은 잘못된 것이다.
 
감사는 송축이요, 영광임을 시편에서 엿볼 수 있다. 감사는 신앙의 목적이다. 역시 감사가 있는 생활은 밝고 생산성이 있다. 그러므로 추수감사절은 행사도 있으면 좋지만 감사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 있어야 한다. 감사는 이론이 아니라 생활이다. 사람들과도 감사로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 감사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좋게 만드는 비결이다. 먼데 있는 사람이나 남들 앞에서는 감사를 쉽게 보이면서도 정작 가까운 부부나 가족 간에는 감사를 잊고 사는 수가 많다. 추수감사절에는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감사의 분위기를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계속해 감사의 생활을 정착시켜 보자.
 
감사가 있으면 인정이 넘치고 딱딱한 공동체를 따뜻하고 훈훈하게 바꾼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인들에게 어딘지 굳어진 인상을 준다고 한다. 그것은 웃음이 적다는 말이기도 하다. 웃음을 이상하게 생각해선 안된다고 본다. 웃음은 감사하는 사람의 얼굴에 비추이는 인상을 뜻한다. 굳은 인상이 밝은 인상으로 바뀌면 사람들이 호감을 갖기 마련이다.
 
다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웃을 찾아가는 행사가 많은 뜻깊은 추수감사절이 됐으면 한다.
 
우리 주위에는 큰 힘이 아니라도 감사한 마음만 가지면 쉽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 많다. 노숙자들이 교회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날씨는 쌀쌀해져 덮을 것도 없이 늦은 밤 지하철역 구석에서 떨고 누운 그들이 있다. 그들에게서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찾아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외국인 근로자도 감사절 행사로 기쁨을 주면 좋겠다. 우리의 산업전선에 뛰어들어 수고하고 있는 그들은 고마운 사람들이다. 그들 중에는 자기네 나라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도 많고 가족을 두고 온 사람도 많다. 그들 중에는 기독교와 거리가 먼 사람도 많으며 이슬람 신자도 있다. 추수감사절에 따뜻한 도움을 주면 그들은 이국 땅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잠시 잊고 교회에 대한 호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역시 그들은 자기들 나라로 귀국하면 그곳에 가 있는 우리의 선교사들과 접촉해서 선교의 동역자도 될 수 있을 것이다. 금년엔 추수감사절을 뜻있게 보내어 감사를 통해 많은 사람의 마음에 복음의 씨앗을 심었으면 한다.
 
지금 한국교회는 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 위기론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때 추수감사절을 뜻있게 보냄으로 한국교회의 진정한 모습을 나타내 보였으면 한다. 세상의 소금과 빛이되라는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추수감사 주일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김순권 목사/증경총회장ㆍCSI 스위스 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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