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노회 제주성지교회

제주노회 제주성지교회

[ 우리교회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3년 10월 07일(월) 10:39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비전 선포하며 지역 섬겨요
 
【제주=장창일 차장】'제주에서 열방까지'. 지역사회는 물론이고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겠다는 제주노회 제주성지교회(노경천 목사 시무) 교인들의 다짐이 함축적으로 담겨있는 표어다. 지역을 섬기는 일부터 미자립교회를 지원하고 어린이들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를 향해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성지교회의 사역은 다양하면서도 알차다.
 
제주시 외도1동에 위치한 성지교회는 이웃을 섬기는 일에 있어서는 '으뜸'이다. 섬김의 사역을 설명하기에 앞서 노경천 목사는 '교회 안의 화합'을 강조한다. 교회가 편안해야 이웃을 잘 섬길수 있다는 지적. "당회원들이 화합하고 교회의 비전을 공유하는 일이 우선입니다. 그래야만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이 가능해지는 것이지요. 그런면에서 성지교회는 기본기가 잘 갖춰진 교회입니다."
 
   
▲ 성지어린이집 어린이들

성지교회의 지역사회 봉사는 크게 '성지요양원'과 '성지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두 기관 모두 성지교회 당회원인 송창권 장로와 문영신 장로가 원장을 맡고 있다. 현재 42명의 어르신들이 지내고 있는 요양원의 경우 올 12월 증축 공사가 마무리 되면 78명까지 증원할 수 있어 앞으로 사역이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송창권 장로는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주제로 운영하고 있는 요양원은 외도동 어르신들이 안심하고 지내며, 위안을 받는 사랑방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다"면서, "매달 요양원은 외도동 일대 10개 마을 경로당의 어르신들을 초청해 공연도 보여드리고 식사도 대접하며, 진료도 해 드린다. 언젠가부터 동네 어르신들로부터 '우리도 이제 갈 곳이 있어서 위안이 된다'는 말을 듣곤 하는데 보람을 갖게 된다"고 자랑했다.
 
1978년부터 외도동 어린이들의 보금자리가 돼 온 성지어린이집도 대기자들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많다. 긴 세월 지역사회에 사랑을 나눈 결과다. 노경천 목사는 "교회 본관 1층 전체를 어린이 집으로 사용하고 있고 원아가 100명에 이른다"면서, "인성교육과 특별활동이 성지어린이집의 강점인데 최근들어 외도동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해부터는 문화교실도 시작했다. '성지문화센터'로 명명한 문화교실에서는 바이올린과 첼로, 클라리넷과 비올라를 비롯해서 기타과 섹소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악기교습을 실시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에 젊은세대들이 이주해 오면서 지역의 문화적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시작한 문화센터에는 제주도 내 최고의 연주자들을 강사로 초빙해 높은 수준의 교육을 하고 있다. 물론 수강생은 신자와 비신자의 구분을 두고 있지 않아 현재도 30% 정도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 주민들이다. 교회 인근 보육원 원생들을 위해서는 교인들이 헌금을 모아 바이올린 10대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올 여름엔 성지문화센터 강사들과 수강생들로 구성된 '성지 유스(Youth) 오케스트라'가 일본으로 문화선교를 다녀오기도 했다. 문화센터가 지역사회에서 얼마나 잘 자리 잡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성지 유스(Youth) 오케스트라
 
미자립교회를 지원하는 일도 성지교회의 사역 중 하나다. 성지교회는 헌신예배 강사들을 '협력교회 목회자' 중에서 초청한다. 협력교회는 바로 성지교회가 지원하고 있는 미자립교회들로 목회자 초청 헌신예배와 함께 남여 선교회가 자매결연을 맺고 선교비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이런 협력교회가 제주도에만 8개다. 성지교회는 미자립교회를 직접 방문하기도 하는데 작년 여름에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비양도교회를 위해 성지교회 교인들은 4차례 방문해 교회의 전기시설까지 수리해 준 일이 대표적이다. 교회 청년부는 협력교회 중 한 곳으로 '수리 신앙 수련회'를 떠나기도 했다. 낙후된 교회의 시설을 수리해 주고 그 교회에서 신앙수련회를 진행한 것이다.
 
이 교회 선임장로인 이종문 장로는 송창권 장로와 함께 매년 여름마다 소록도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벌써 10년이나 이어오고 있는 소록도 자원봉사 소식이 교회에 소문이 나면서 올 여름엔 교회 중등부 학생들이 소록도로 봉사활동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종문 장로는 "우리가 조용히 하던 봉사활동을 중등부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실제 동참한 것은 결국 교회가 이웃들을 향해 열려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일이라고 본다"면서, "당회원들이 서로에게 조력자가 되고 교인들이 마음을 모은다면 지역사회를 섬기는 사역이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성지교회는 지역사회 봉사와 선교, 구제, 장학사업에 전체 예산의 40% 가까이를 집행하는 교회다. 앞서 언급한 사역들 외에도 이 교회는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면서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힐링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사역의 범위와 종류가 다채로운 성지교회는 앞으로 더욱 세상을 향해 나가는 사역을 펼칠 계획이다. 노경천 목사는 "우리가 받은 은혜를 가지고만 있는다면 그것은 고인물이 되고 만다"면서, "이제 성지교회는 청소년들을 위한 공부방과 도서관을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모든 봉사사역들을 망라한 센터를 세우는 것이 장기적인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장보다는 성숙을 강조하는 성지교회가 그려갈 사랑의 여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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