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지금 평양은 변하고 있다!

누가 뭐래도, 지금 평양은 변하고 있다!

[ 논단 ] 주간논단

서희돈 장로
2013년 09월 05일(목) 14:32

북한의 심장부 평양에 2009년 과학기술대학이 개교되어, 현재 학부생 140여 명과 대학원생 50여 명이 세계 각국의 저명한 교수진으로부터 자본주의 첨단 학문을 배우고 있다. 이 대학은 연변과학기술대학교 김진경 총장께서 수년 동안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을 다니며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모금하여 일구어낸 작품이기도 하다.
 
이는 중국 연변과기대의 큰 성과에 고무된 북한 당국이 경색된 남북 관계 속에서 외국인이기도 하지만 한국계 미국인인 김 총장에게 중국 과기대와 똑 같은 대학을 지어달라며 제안하여 세워진 것이다.
 
이 대학에서는 북한 전역에서 선발된 엘리트 학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뿐만 아니라 생활비 일체를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강의실뿐만 아니라 캠퍼스 내의 상용어로 영어를 쓰고 있고, 세계 첨단 학문의 한 분야인 IT기술과 경영학문인 MBA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캠퍼스 내 물품 구입을 일정금액이 적립된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게하고,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하여 상금으로 카드에 일정 금액을 적립시켜주기도 한다고 한다.
 
또한 북한의 모든 대학생들이 김일성 탄생 일백주년 기념사업에 동원되어 지난 2년 이상 대학교 문을 닫았지만 유일하게 이 대학에서만 정상 수업을 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이 대학은 유연하면서도 개방적이고 활기찬 모습이다.
 
한때 이 캠퍼스 설립으로 동분서주하다 김 총장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간첩으로 오인돼 사형선고까지 받았지만, 평양과기대에 대한 간절한 집념과 사랑, 그리고 '사형집행이 된다면 자기 시신을 평양의 모 의과대학에 기증한다'는 유서를 통해 진정한 민족애가 드러나면서 북한 최고 지도자가 발행한 평양 명예 시민권까지 받았다고 한다. 칠십 후반의 나이에도 한 해에 100회 이상 비행기를 타며 연변과기대와 평양과기대를 위해 일하고 있는 김 총장의 활동과 열정에 감동되어, 좀 편안한 노후를 생각했던 자신을 반성하며 하나님이 주신 재능, 학문, 노하우를 썩히지 않고 나를 필요로하는 곳에 가서 봉사하며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이 대학 캠퍼스가 위치한 평양시 낙랑구 승리동은 1866년 영국 선교사 토마스(Robert Jermain Thomas) 목사가 순교당한 곳으로 한반도 기독교 역사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이는 대학 캠퍼스 조성을 위해 공사하던 중 발견된 유물의 고증을 거쳐 확인된 바 있다.
 
직접 선교를 하지는 않아도 교수들 대부분이 기독교인인 것과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을 위한 예배 장소는 물론 기독교 정신과 민주주의 문화가 수용되고 있으니 이곳이 개방, 개혁의 출발점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보다 더 진한 공산주의 국가인 북한에서 장마당을 비롯한 백화점이 활성화되는 등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틀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을 보면 개방과 개혁의 저울질도 마무리 단계에 온 듯하다. 누가 무어라 해도 지금 평양은 변하고 있다.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하심으로.

서희돈 장로(내당교회, 미래대학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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