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듣도 못한 일이 엎치고 덮칠 때

보도 듣도 못한 일이 엎치고 덮칠 때

[ 문단열의 축복의 발견 ] 축복의발견

문단열
2013년 08월 16일(금) 11:34

백성이 각기 자녀들을 위하여 마음이 슬퍼서 다윗을 돌로 치자 하니 다윗이 크게 군급하였으나 그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삼상 24:15)
David was greatly distressed because the men were talking of stoning him; each one was bitter in spirit because of his sons and daughters. But David found strength in the LORD his God.
 
다윗은 이스라엘 영토내에서는 더 이상 사울왕을 피할 수 없음을 알고 블레셋의 영향 하에 있던 이민족 국가인 가드라는 나라로 망명합니다. 거기서 그는 수년 동안 그 왕의 적들인 아말렉등의 오랑캐를 토벌하는 공을 세웁니다. 어느날 블레셋 모든 족속이 다 집결하여 이스라엘을 치려고 할 때 다윗도 그 일행에 합류합니다. 다윗으로서는 조국을 상대로 한 전쟁이었습니다. 다윗의 마음이 얼마나 복잡했을까요. 하지만 가드왕은 블레셋의 다른 지도자들이 다윗을 불신했기에 다윗을 돌려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윗은 마음이 더욱 복잡해집니다. 그런데 다윗이 거하던 성 시글락에는 충격적인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윗과 그 일행 600명이 전선으로 나간 사이 적국 아말렉이 침공해 시글락 성을 약탈하고 그 성의 아녀자들을 모두 노예로 잡아간 것입니다. 그들 중에는 다윗의 가족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다윗은 거기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많큼 울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서러웠을까요. 타국생활에, 불신받는 처지에, 거기다가 가족은 야만족에게 끌려갔습니다. 죽을 고비도 여러번 넘겼지만 가족에게 무슨일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요. 다윗은 인생이 얼마나 고단하고 이제 그만하고 싶었을까요.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안 그래도 사면초가인 다윗에게 또 한번 기가막힌 일이 일어납니다. 시글락성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처자가 잡혀 갈 때 다윗이 없었던 것을 원망해 다윗을 돌로 쳐서 죽이려고 한 것입니다. 그 당시에 돌로 친다는 것은 재판에 세워 공개로 처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극이 생기면 그것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인간의 본성이 그렇치않아도 코너에 몰려 있는 다윗을 절벽 너머로 밀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생의 파도를 접합니다. 걱정거리는 끝이 없고 억울한 일도 비일비재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고난을 이기고 나아가는 것은 그 고난이 익숙한 것이거나 혹은 그것이 하나씩 다가올 때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위의 케이스를 벗어나는 경우, 그러니까 두 개 이상의 고난이 한꺼번에 몰아 닥칠 때, 혹은 생전 처음으로 어떤 일을 당할 때 판단력이 흐려지고 완전히 패닉을 겪고 무너져 내립니다. 다윗의 경우를 보십시요. 나그네 설움에, 거절에서 오는 좌절감에, 가족을 잃은데다가 목숨이 위험한 처지로 돌입합니다. 그리고 정말 무너져 내리기 직전까지 갑니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하나님께 달려갑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냉정을 되찾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아멜렉군을 추격할지 답을 구합니다. 하나님은 가라고 응답하시고 결국 그는 납치된 시글락성의 부녀자뿐만 아니라 전리품까지 모두 노획하는 전과를 세웁니다. 고난이 변하여 영광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두가지 이상이 '엎친데 덮쳐서'정신을 잃고 있지 않습니까. 아니면 생전 보도 듣도 못한 일을 당해서 패닉 상태에 있지 않습니까. 두 개 이상의 어려움, 그리고 새로운 문제는 결코 사람에게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을 불러야 합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에게 냉정, 즉 '제정신'을 돌려 주십니다. 용기를 내십시요. 목소리를 높여 주를 부릅시다. 그 분이 여러분의 눈을 환히 뜨게 해 이 환란을 극복하게 하실 것입니다.

문단열 / 성신여자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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