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사과하면 해결된다

즉시 사과하면 해결된다

[ 홀리스피치 ] 홀리스피치

신은경
2013년 08월 14일(수) 10:48

"너희가 무슨 일에든지 누구를 용서하면 나도 그리하고…"(고후 2:10)
 
양은순 교수의 책 '사랑과 행복에의 초대'에는 가정과 사회를 행복하게 하는 일곱가지 '천국 언어'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맨 처음 나오는 단어가 '미안해요'와 '괜찮아요'입니다. 내가 잘못했을 때는 즉각적으로 "미안해요", 상대가 잘못했을 때는 너그럽게 "괜찮아요"라고 말하라는 것입니다.
 
남편이 출근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입고 나갈 와이셔츠를 고르다가 소매단추가 떨어진 것을 발견하고 아내에게 말합니다.
 
"단추가 떨어졌어."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아내의 얼굴이 굳어집니다. 아내는 '단추가 떨어졌어' 뒤에 나오는 괄호안의 말을 상상하고 벌써 기분이 나빠진 것입니다. "…(여자가 하루종일 집에서 이런 것도 안 챙기고 뭘 하는거야?)" 그래서 말대꾸를 합니다. "난 뭐 하루 종일 놀고 있는 줄 알아요? 어처구니없이 당한 남편 역시 기분이 상합니다. 아예 말 나온 김에 그동안 쌓였던 감정을 터뜨립니다. 조그만 단추 하나로 시작된 말다툼이 큰 싸움으로 번집니다.
 
단추가 떨어졌다면 그것만으로 일단 '미안해요' 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걸로 끝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바쁘면 다른 걸로 입고 나가도록 권하고, 시간이 좀 있을 땐 빨리 달아주면 됩니다.
 
사람들은 누가 나의 잘못을 지적하면 일단 방어 자세를 취합니다. 그리고 변명하려하고 그것조차 충분치 않다 싶으면 공격모드로 들어갑니다. 나를 공격하는 사람에게 반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변명하지 말고, 공격하지 말고 일단 잘못된 것은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미안해요"라고 말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미안해요'만큼 중요한 것은 '즉각적으로'라는 부분입니다. 즉각적인 사과, 그 때를 놓치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으니까요.
 
그럼 항상 나만 잘못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상대방도 잘못하는 때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앞에서 배웠다고 해서 '언제쯤 미안해요 라고 사과하는지, 어디 보자'하고 뒷짐 지고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상대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너그럽게 "괜찮아요"라고 말해야 합니다. 여기서도 '괜찮아요'만큼 중요한 것은 '너그럽게'입니다. 꽁한 마음을 품고 할 수 없이 용서하는 것보는 '너그럽게' 용서하는 것이 진정한 용서입니다.
 
그런데 후유증도 있더군요. 제 아이가 어렸을 때, 실수로 무얼 쏟거나 일을 저질렀을 때 너무 호들갑스럽게 야단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나서 저도 열심히 연습을 했습니다. 아이가 옷에 국물을 흘렸을 때 너무 놀라고 당황하는 것 같으면 일단 안심을 시켰습니다. "괜찮아, 엄마가 그렇지 않아도 빨래를 할 참이었으니까" 그러자 아이도 이걸 배웠는지, 실수로 제 우유를 쏟아놓고는 자기가 먼저 이렇게 말합니다.
 
"괜찮아 빨 거니까." 이거 원 참. 하지만 어찌 하겠어요. 제가 그렇게 가르쳤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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