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와의 연대가 필요하다

약자와의 연대가 필요하다

[ NGO칼럼 ] NGO칼럼

장창원 목사
2013년 08월 07일(수) 14:15

양극화 극복하고 경제민주화 이루려면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 가져야
 
누가복음 10장 25~37절에는 이런 대화가 나온다. "무엇을 해야 영생을 얻겠습니까?" "율법에 뭐라고 써 있느냐"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대로 행해라 그러면 살 것이다" "그러면 누가 내 이웃입니까?"
 
예수님은 강도만난 사람의 이야기를 하시며, "레위 사람과 제사장은 피하여 지나갔고 사마리아 사람은 도와주었다. 누가 강도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느냐? 너도 가서 이와 같이 자비를 베푼 사마리아 사람처럼 하라"고 말씀하셨다.
 
자본주의가 첨예하게 발달한 우리 사회의 단연 으뜸인 화두는 경제민주화다. 비정규직 문제와 맞물려 있는 사회 양극화 현상이 아주 심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파트타임, 갑을관계, 실업자, 가정 해체, 대기업의 횡포, 빈부격차의 심화, 실업급여, 이주노동자, 양육강식의 사회로 표현할 수 있다. 실업자, 가난한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는 우리 총회가 작은 이들의 벗이 되어 해결해야 할 당연한 과제다.
 
교회도 사회와 비슷한 문제를 갖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성전을 크게 잘 짓고 신도수를 늘리는 것이 교회의 목적이 되고 있다. 교회의 본질은 희생과 헌신을 통해 세상 전체의 생명을 살리는데 있다. 교회는 사회를 정의롭고 평화롭게 만드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도 때로는 대형화를 추구하고 키워놓은 교회를 세습하고자 애쓰기도 한다. 일부 교회는 수입 대리석으로 리모델링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니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이다.
 
미군기지 확장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억울하게 일터에서 쫓겨나 함께 살자고 외치며 거리로 나선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 4대강 사업으로 죽어간 무수한 생명들, 삶의 터전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강정마을 사람들, 삶의 터전을 재개발로 하루아침에 잃은 사람들, 죽을 고생을 하며 돈을 버는 이주노동자들, 이런 사람들이 강도 만난 우리의 이웃이다.
 
오늘 한국교회는 사회를 선도하기는커녕 사회의 지탄을 받는 대상이 되었다. 이 땅에 정의와 공평과 사랑의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선교의 사명이다. 해고 노동자들과 개발로 고통받는 무수한 생명들과 강정마을 사람들과 국가보안법의 족쇄로 고난받는 사람들과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과 용산 개발지역 사람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기타 힘 없고 죽음에 몰린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연대가 필요하다.
 
내가 제사를 원하지 않고 인애를 원한다고 하신 말씀을 따라 우리는 이 사회의 약자들을 섬기는 일에 힘써야 할 것이다.

장창원 목사/일하는예수회 총무ㆍ다솜공동체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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