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안에서 교회의 거룩성

지역사회 안에서 교회의 거룩성

[ NGO칼럼 ] NGO칼럼

이계윤 목사
2013년 08월 01일(목) 11:06

Holiness of Church in the Community
 
한국사회의 심각한 문제는 저출산과 아울러 가정의 기능상실이다. 사회복지제도에 따른 지원의 확대로 인하여 이웃이나 확대가족의 도움이 없이도 불편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 결국 핵가족(Nuclear Family)조차도 그 기능이 매우 약해졌다. 아침에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구성원이 저녁이 되어 집에 들어오지만, 그것으로 가정이 건강한 것은 아니다. TV 앞에서 게임기 혹은 Cell Phone을 손에 쥐고 각자의 일을 할 뿐이다. 옆집에서 사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는 것은 기본이고, 친척(사촌이나 삼촌) 간의 교류도 명절이 아니면 기대할 수 없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거주지(居住地)와 직장(職場)의 지리적 위치도 다르며 낮과 밤에 활동하는 영역도 다르다. 소위 사회복지 또는 사회학에서는 지역사회(Community)의 구성요소로서 '지리적 동일성(In a Common Location), 공동체 의식(Consciousness), 사회적 상호작용(Social Interaction)'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지리적 동일성을 기초로 한 지역사회를 상상할 수 없기에 최근에는 지리적인 요소를 넘어서 기능적 지역사회(Functional Community)를 제시하고 있다.
 
오늘날 교회의 모습은 이러한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 과거에는 지역명(地域名)을 동반한 '○○동 예배당''○○동 교회'라고 하였다. 그러나 교통수단의 발달과 교인의 교회 선택권 증진을 통하여 거주지역과 일치된 지역 내의 예배당을 다니는 사람이 줄어들었다. 교회 구성원 자체가 이미 교회의 입지(立地)와 무관하다. 결국 '○○동 예배당''○○동 교회'이라고 명명한 교회조차도 지역사회 내 영향력을 상실했다. 이로 인하여 과거 개척교회를 시작하면 지역사회 구성원을 중심으로 한 전도를 열심히 했다. 그러나 이미 교회는 이러한 성격을 넘어서 있다.
 
이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디모데전서 5:8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 디모데전서 5:16 "만일 믿는 여자에게 과부 친척이 있거든 자기가 도와주고 교회가 짐지지 않게 하라 이는 참 과부를 도와 주게 하려 함이라"의 말씀을 통해서 보면 성도의 의무 중 하나는 자기 가족과 친척을 돌보는 것이다. 그 이유는 디모데가 살아있던 그 시대에도 가족과 친족을 돌보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디모데는 가족과 친족을 돌보는 것이 하나님의 자녀들이 해야 할 일이었고,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거룩성(Holiness)을 드러내는 사역이라고 강조했다. 
 
구약에서 마을 혹은 동네가 포함된 성경구절은 65회이고, 신약은 63회나 된다. 신약은 놀랍게도 63회 중 62회가 4복음서에서 등장하고 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이 동네/마을 즉 지역사회와 깊은 연관이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 NIV역으로 보면 지역사회를 의미하는 'the neighbor'(114/22), 'a village'(73/28), 'the town'(378/63), 'the community'(83/1)이 등장하는데 모두 762회가 등장한다. 물론 성경은 2000~4000년 전의 책이다. 이 뿐 아니라 성경에는 지명이 끊임없이 등장하며 바울서신의 책명(冊名) 역시 지역명이며, 요한계시록의 교회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를 유추하면 성경에서 교회란 지리적 지역사회와 분리해서 상상할 수 없다. 그렇다면 지역사회를 기초로 하여 구성원들이 사랑으로 교제하며, 섬김과 나눔을 지속적으로 교류함으로 지역사회를 살리는 일을 교회의 사명이라고 하면 지나친 주장일까?
 
가정이 무너지고, 지역사회가 해체되는 이 시대에 지역사회를 살리고 가정을 건강하게 회복하는 일은 세상의 커다란 트렌드(Trend)와 구별된 거룩성과 직결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교회는 '생육하고 번성하라' '땅끝까지 이르러 제자를 삼으라' '가족과 친척을 돌보라' '성도를 섬기라'는 주의 명령을 선포하고, 지켜행하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회복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이계윤 목사(전국장애아동보육제공기관협의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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