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섬김'으로 열었습니다"

"인생 2막 '섬김'으로 열었습니다"

[ 선한사마리아인 ] 선한사마리아인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3년 07월 11일(목) 09:55
통역 봉사로 지역사회 돕는 오기삼 장로
 
   
"하나님 앞에서 너무나 부끄러운 장로입니다. 나와 내 가족을 위해서는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왔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성실하지도 못했고, 드린 것도 드릴 것도 없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 순천은성교회(김상석 목사 시무)에서 은퇴한 오기삼 장로(74세).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사람이라며 한없이 자신을 낮추던 그가 봉사와 섬김의 삶을 실천하며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와 '2013년 순천국제정원박람회'에서 영어통역 자원봉사자로 선발돼 지역사회와 관람객들에게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 그리스도의 선한 향기를 전하고 있는 것.
 
고령에도 봉사를 실천한 배경이 궁금해 부탁한 인터뷰 요청에 오 장로는 "최근에 시작한 자원봉사는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마음에 시작했기 때문에 나설 처지가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왜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사람인지는 고백해야겠다"면서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70여 년 동안의 삶을 뒤돌아 보니 하나님 나라에 가서 내세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무서 공무원으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았다고 자부했지만,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 나를 희생하며 하나님께 드린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남은 삶을 주님 앞에 온전히 바치고, 헌신하는 삶을 살고 싶어 섬김을 실천할 수 있는 자원봉사에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순천국제정원박람회장 한편에 마련된 자원봉사 부스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마다치 않고 달려가는 오 장로. 그는 오는 22일부터 8월 2일까지 8기 봉사자로 또 해외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영어통역이라는 봉사를 펼치며 그 안에 예수님의 사랑을 담아내는 것은 그의 큰바람이다.
 
"자원봉사를 통해 예수님이 하셨던 것처럼 사랑하고 섬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은 봉사로 예수님의 선한 향기가 박람회장 곳곳에 가득하길 바란다."
 
오 장로는 이를 위해 배움의 열정으로도 가득 찼다. 순천대 평생교육원에서 5년간, 노인복지관에서 3년째 영어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또 지역 문화와 전통, 선교 역사 등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자 매일 공부 중이다.
 
그는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영어공부를 하고, 새벽예배에 나갑니다. 하루를 참 일찍 시작하는데도 봉사의 삶을 살기엔 참 짧다"며 "얼마 남지 않았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신 시간 만큼 베푸는 삶을 살고 싶다. 교회, 국가, 민족을 위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은퇴 전 교회 재정부장으로 섬겼던 그는 "장로라는 직분은 봉사직이고, 내 몸과 마음을 비우고 희생해야 하는 섬김의 자리가 맞다"며 "훌륭한 장로님들이 교회나 사회에서 우리 후손들을 섬기고, 봉사하며 본이 되는 믿음의 선배들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허락된다면 오는 '2015년 광주하계U대회'에서도 통역봉사로 세계 각국의 젊은이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는 오 장로. 봉사로 사랑을 전하며 제2의 인생의 서막을 연 그의 삶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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