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 통일시대 빛과 소금이 되도록 교육해야

탈북청소년, 통일시대 빛과 소금이 되도록 교육해야

[ 논단 ] 주간논단

이충옥 교장
2013년 07월 11일(목) 09:26

긴급한 기도제목이 하나 있다고 연락이 왔다.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하늘꿈학교' 학생의 형이 병원에 갔다가 갑자기 사망했으며 국과수의 부검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유가족들은 의료사고라고 생각하면서 적어도 억울하거나 원망스런 일 없이 잘 처리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형의 죽음을 동생이 담담하게 잘 견뎌내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한다. 북한에서 생명을 걸고 사선을 넘어 탈출하여 한국까지 왔는데 여기서 20대에 이렇게 죽는다는 것이 그들도 받아들이기가 힘든 것 같아 보였다.
 
살기 위해서 북한을 탈출했는데 이곳에 와서 이렇게 사고를 당하게 된다면 우리는 이들에게 면목이 서지 않는다. 정말 미안할 뿐이다.
 
남북 청소년은 장차 통일의 시대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세대로서 이들에 대한 준비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통일이란 정치인만이 하는 것이 아니고 서로 다른 가치관 속에 있는 남과 북이 서로의 삶을 나누는 것이다. 통일의 시작은 사람의 통일에서부터 시작되고, 사람의 통일은 서로 만나고 알아가면서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하늘꿈학교' 학생들과 우리 학교 학생들이 모여서 서로에 대한 어색함과 선입견을 극복하고 서로의 지식과 생각을 나누면서 북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함께 살아갈 통일 한국의 미래를 향해 한 마음 한 뜻으로 준비하고 있다. 매월 1회의 모임을 준비하여 남북한의 학생들이 서로에 대한 무지함과 낯선 감정 등을 극복하고 친밀감을 갖도록 하고 있다. 처음에는 사진을 잘 찍지도 않았고 서로 이름 밝히기도 꺼려 하였는데 차츰 시간이 갈수록 우리 아이들과 친해지면서 그렇게 마음 문을 열고 한국 사회에 조금씩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모든 노력을 통해 탈북 청소년들의 마음이 사랑으로 채워지고 그들이 남한 사회에 건강하게 정착하여 통일 한국시대의 주역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이 빨리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탈북자 아이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경제적인 압박감, 정체성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큰 고통일 것이다. 그런데 마음 둘 곳 없어 불안해하고 낙심하던 탈북 청소년들이 하나님을 믿으면서 큰 꿈을 갖게 되었다. 삶이 달라진 아이들은 교육과 진학을 통해, 두고 온 북한의 이웃을 위해 보다 더 큰 비젼을 품게 되었다. 그들은 남한에 같이 온 가족들의 희망의 통로이며 북한 동포들의 축복의 통로가 될 것이다. 통일이란 말이 익숙치 않고 통일해야 할 필요를 잊어버린 이 세대에 신앙을 가진 탈북 청소년들이 그루터기가 되어 북한의 동포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을 위해 헌신하는 남은 자들이 될 것이다.
 
탈북은 북한에 있는 우리 형제 자매들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는 확신이 든다. 하나님은 분단 이전의 뜨거웠던 북한 교회를 회복시키려 하신다. 우리의 탈북친구들을 미리 남한에 보내어 민주주의와 자유 신앙훈련을 시키시고 이들의 가족을 구원하고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이루려 하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우리는 통일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통일 리더십을 지닌 남북한 청소년들이 새로운 통일 시대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우리는 신앙 안에서 교육하고 준비하는 소명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충옥 교장(정신여고ㆍ동교동교회 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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