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험담이 사람을 죽인다

사소한 험담이 사람을 죽인다

[ 홀리스피치 ] 홀리스피치

신은경
2013년 07월 10일(수) 16:23

"…너한테만 하는 얘긴데…",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이렇게 시작하는 얘기는 벌써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대부분 좋은 얘기가 아니라 남의 뒷얘기요 비밀스런 얘기들입니다.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맛있는 모양입니다.
 
때론 나쁜 뜻 없이 시작한 말일 수도 있습니다. 같은 교회 성도이야기, 여전도회 이야기, 목사님 이야기. 그런데 말이 많아지다 보면 꼭 이야기가 이상한 데로 흘러갑니다. 그리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수록 점점 눈덩이처럼 커져 사실이 아닌 이야기가 기정사실처럼 탈바꿈하기도 합니다.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가느니라"(잠 18:8)
 
옛말에 "없는 데서는 임금님 얘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뒤에서는 흉도 본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현대 민주주의 사회는 더욱이 '표현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못하는 말이 없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전도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심중에라도 왕을 저주하지 말며 침실에서라도 부자를 저주하지 말라. 공중의 새가 그 소리를 전하고 날짐승이 그 일을 전파할 것임이니라"(전 10:20)
 
어떤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몇 가지를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이 말이 사실인가? 비밀로 지켜주어야 할 내용인가?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인가? 내가 꼭 말할 필요가 있는가? 그렇게 판단해 본 후, 적절한 말이 아니라 생각되면, 그 대화에 끼어들지도 말고, 전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SNS에 올라온 이야기라고 마구 퍼 나르는 일은 더욱이 삼가야 할 것입니다.
 
남들이 한꺼번에 나를 욕하면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롭습니다. 정말 죽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기를 먹고 사는 유명인이나 그렇지 않은 보통사람이나 욕을 먹으면 많이 아픕니다. 이름도 없이 댓글로 올린 비방의 글이 얼마나 무서운 폭력을 휘두르는지 모릅니다. 무심코 연못에 던진 돌멩이 하나가 개구리 한 마리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 어린 개구리도 어느 어미의 사랑하는 귀한 자식일텐데 말입니다.
 
그럼, 그런 귀먹은 비방의 말을 듣는 당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는 바위다'하고 생각하면 됩니다. 누가 바위 앞에 와서 아무리 흉을 보고 비난을 한들 바위가 꿈쩍이나 하나요? 주인이 맛없는 음식을 만들어 내놓았을 때, 손님이 음식을 먹지 않고 돌아서면, 결국 남은 음식은 주인이 처리해야 합니다. 온라인을 달군 부정적인 의견들도 당사자가 손대지 않고 돌아서 나오면 글 올린 사람이 도로 주워 먹어야 할 때가 올 것입니다.
 
"또한 사람들이 하는 모든 말에 네 마음을 두지 말라. 그리하면 네 종이 너를 저주하는 것을 듣지 아니하리라. 너도 가끔 사람을 저주하였다는 것을 네 마음도 알고 있느니라"(전 7:21-22)

신은경 / 장충단교회 권사ㆍ차의과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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