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연필

인생과 연필

[ 예화사전 ] 예화사전

조재호 목사
2013년 07월 10일(수) 11:38

연필은 우리 인생에 아주 소중한 동반자이다. 아이의 돌잔치 앞에 돌잡이 물건으로 연필이 등장하는 것부터, 학교에 들어가면 연필 깎는 것부터 배우게 된다. 연필은 우리 가운데 꼭 있어야 하는 유용한 문방구이다. 인생과 연필은 언제나 같이 간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브라질의 파올로 코엘료의 수필집 '흐르는 강물처럼'에 인생과 연필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우리의 인생과 연필은 많이 닮았다. 첫째는 연필은 쓰다가 연필심이 무뎌지고 짧아지거나 부러져 버리면 쓰던 일을 멈추고 연필을 깎아주고 심을 다듬어야 한다. 우리 인생도 그렇다. 우리의 삶이 무뎌질 때가 있다. 연필심의 심과 같은 인생의 심지가 상처 받고 부러지는 경우도 있다. 연필심을 깍아야 하듯이 우리 인생이 조금 힘들고 아프더라도 잘 깎고 다듬어야 한다.
 
둘째로 연필에는 지우개가 달려 있다. 그래서 혹시 잘못 쓰고 실수한다 해도 지우개로 잘 지우고 고치면 된다. 옛날 같지 않게 요사이는 지우개가 좋아서 흔적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지울 수 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여러 가지 실수와 오류 가운데 살아가지만 그것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면 주님은 은혜의 지우개로 우리 삶의 오점을 다 지워주시며 용서해주신다. 우리는 덮어주시고 지워주시는 지우개 은총이 있기에 살아가는 것이다.
 
셋째로 연필의 중요한 부분은 겉 나무가 아니라 그 안의 심이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 삶을 둘러 싸고 있는 환경이나 내 위치가 아니라 우리 안에 들어 있는 쉽게 부러지지 않는 믿음이다. 믿음은 중앙에 깊이 박혀 있는 심지와 같다.
 
넷째로 연필은 지나간 자리에 항상 흔적을 남긴다. 연필은 지저분한 낙서를 남길 수도 있고 아름다운 시를 남길 수도 있다. 우리는 담벼락 낙서와 같은 지저분한 삶의 자취를 남길 수도 있고 아름다운 시 같은 삶의 향기를 남길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연필은 혼자 움직일 수 없다. 연필에는 자기를 붙잡고 쓰는 주인이 있다. 주인에 따라 연필의 쓰임새와 운명이 달라진다. 우리 인생에 주인이 있다. 그 분이 하나님이시다. 연필과 같은 우리 인생은 결국 하나님의 손에 붙잡혀야 소중하게 유용하게 쓰임 받을 수 있음을 고백한다.
 
평생 인도 빈민촌에서 섬기며 살았던 마더 테레사는 "나는 하나님이 쓰시는 몽당연필입니다"라고 했다. 외모는 보잘 것 없지만 마지막까지 주님 손에 붙잡혀 쓰임 받는 몽당연필의 행복 고백이다. 우리 인생도 연필과 같다.

조재호 목사 / 고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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