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재충전과 성장의 기회

여름, 재충전과 성장의 기회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젊은이를위한팡세

장근성 목사
2013년 07월 04일(목) 15:10

장마와 무더위…. 드디어 여름이 왔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긴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고, 직장에 다니는 청년들은 짧은 휴가를 기다린다. 지치기 쉬운 여름, 우리에게 주어지는 방학과 휴가를 어떻게 하면 가치 있게 보낼 수 있을까?
 
먼저 잘 쉴 것을 제안한다. 신학자 폴 스티븐스는 "가장 심오한 의미에서 보면 사실은 우리가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우리를 지켜 준다"고 말했다. 필자는 젊은 시절 선교 단체와 교회에서 동시에 일했다. 주중에는 선교 단체, 주말에는 교회에서 사역을 했다. 교회에서 휴가를 받으면 선교단체 수련회를 갔고, 선교단체에서 휴가를 받으면 교회 수련회를 갔다. 그러다보니 일 년 내내 쉼 없이 사역을 했다. 그러던 어느 해 계획됐던 수련회가 취소돼 2박 3일의 여름휴가를 떠날 수 있었는데 고향의 부모님 집에서 1박 2일은 계속 잠만 잤다. 잠을 자면서 그동안 쌓였던 피곤을 풀었다. 피곤이 풀리자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삶과 사역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 분주하게 일하고 있지만 그 일의 진정한 의미를 놓치고 있던 자신을 볼 수 있었고 삶의 방향과 내용을 재정비 할 수 있게 됐다. 쉼은 낭비의 시간이 아니라 재창조의 시간이고 우리 존재와 삶에 깊이를 더해 주는 귀한 시간이다.
 
다음으로 다양한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를 추천한다. 기독 청년들에게 여름은 수련회의 계절이다. 교회와 선교단체 그리고 각종 모임에서 수련회, 봉사 활동, 단기 선교 등을 갖는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잘 계획해 적극 참여하기를 바란다. 이런 모임들을 통해 자신을 더 잘 볼 수 있고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습득할 수 있고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을 섬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필자는 대학 2학년 말에 처음으로 선교단체 수련회에 참석했다. 강의와 설교를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고 소그룹 안에서의 솔직한 나눔과 진지한 성경공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5박 6일의 수련회가 끝났지만 집에 가기가 싫었다. 2년 간 선배들과 간사님들이 그렇게 수련회를 가자고 간절히 호소했지만 모두 거절했던 것이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그 수련회를 통해 깊이 깨달았다. 그 수련회 이후에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수련회와 훈련에 적극 참여했다. 여름에 가졌던 많은 수련회와 훈련, 농활, 단기 선교 등이 필자의 인격과 신앙 성장에 큰 자양분이 됐고, 좁은 시야를 넓히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나만의 시간을 갖기를 추천한다. 필자는 아무 불빛도 없는 설악산의 어둠 속에서 영혼과 마음을 더 잘 들여다 보았던 경험이 있다. 어쩌면 우리는 휘황찬란한 도시의 불빛 속에서, 각종 미디어와 인터넷의 현란한 세계 속에서 우리 내면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독교인은 영혼의 존재와 영혼의 중요함을 믿는 사람들이다. 더 나아가 자신의 영혼을 가꾸는데 힘을 기울이려는 사람들이다. 이 여름, 하루 이틀 정도는 사람, 미디어, 인터넷,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오직 하나님과 함께 자신의 영혼을 살피며, 영혼의 소리에 깊이 귀 기울일 수 있기를 바란다.

장근성 목사/학원복음화협의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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