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인생, 부끄러운 인생

멋진 인생, 부끄러운 인생

[ 논단 ] 주간논단

김선태 목사
2013년 05월 27일(월) 09:55

세상에서 가장 부끄러운 인생은 인간답지 못하게 사는 인생이다.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모든 것을 충분히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이웃과 사회 공적인 일을 위해 보람되게 살지 못하는 사람의 인생은 정말 부끄러운 인생이다. 그러나 반대로 사회를 위해 공헌하고 세상을 바꿔놓은 삶을 사는 인생은 멋진 인생이라 정의하고 싶다.
 
나는 두 종류의 인생, 즉 부끄러운 인생과 멋진 인생에 대해 조명해 보고자 한다. 먼저 내가 만나보았던 사람 중 부끄러운 인생을 살았던 한 사람을 이야기하겠다. 일본 동경에 백년 가까이 된 한인교회에 한 여집사가 있었다. 그는 수 백 엔의 돈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삶은 비참했다. 열심히 돈을 모으는 일에만 몰두하여 먹지도 입지도 쓰지도 않고 교회와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헌금도 하지 않으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여름, 그는 홀로 사는 아파트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교회 목사님과 성도들이 소식이 끊어진 것을 이상하게 여겨 경찰을 대동하여 집을 열고 들어갔을 때에는 이미 그의 시신은 부패하여 악취가 났다. 장례식을 치른 후 접하게 된 소식은 그의 재산을 어느 수단 좋은 종교인이 모두 빼돌려 미국으로 가져가서 현재까지 누리며 잘 살고 있다고 한다. 만약 그가 자신이 받은 축복을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이나 시각장애인들에게 개안수술로 밝을 빛을 찾아주었다거나 누군가를 위해 자그마한 기념관을 세워주었다면 얼마나 아름답고 훌륭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와 반대로 멋진 인생을 살았던 훌륭한 인물이 있다. 바로 미국의 산업자본가로 '철강왕'이란 별칭을 갖고 있는 카네기이다. 카네기는 가난한 농부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너무나도 빈곤하였기에 초등학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였다.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인생을 시작하여 방직공장에서 실을 감는 직공, 우편배달부, 전신기술자로도 일하였다. 그는 신실한 신앙인이며 아침형 인간이었고 1인자가 되겠다는 포부와 철학을 가지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던 그가 자그마한 사업자금을 가지고 철강 사업을 시작했다. 모든 일에 성실과 신의,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였고 인생의 승리는 자신감에서부터 나오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질 때 힘이 생긴다는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회사를 운영해나갔다. 그의 열성과 정직은 점차 인정받아 마침내 사업에 성공하였고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이 되었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 2500개가 넘는 공공도서관을 세웠으며 생물학과 물리학의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워싱턴에 카네기 연구소를 설립하였다. 또한 교육과 세계 평화를 위한 카네기재단(카네기협회, 카네기교육진흥재단, 카네기국제평화재단)들도 여러개 세웠다. 뉴욕 최대 연주회장인 카네기홀과 뉴욕 공립도서관, 카네기멜론대학 등 모두 카네기의 자선기금을 바탕으로 설립된 곳들이다. 이처럼 그는 재산의 반 이상을 사회의 이익을 위해 헌납하였다.
 
카네기는 강조하기를 "재산을 많이 남기고 죽는 사람처럼 부끄러운 사람은 없으며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사람처럼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 우리나라 교계에는 '자녀에게 재산'을 남기지 않기에 앞장섰던 사람이 있었다. 나는 그와 더불어 몇몇 교계 신문기자들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어떤 기자가 그에게 "재산을 정말 자녀에게 하나도 주지 않았습니까?"하고 묻자 확실히 대답을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그는 이미 자녀에게 재산을 나누어 주었기에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카네기처럼 재산을 보람 있게 쓴 기업인은 많지 않다. 사람은 돈을 벌기도 잘하고 보람있게 사용할 줄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카네기의 위대성을 척도로 비추어 보았을 때 참으로 놀라운 위인이자 사회 공헌에 앞장서 세계 인류를 위해 큰 기여를 하였으며 진정으로 가치 있는 멋진 인생을 산 인물이다. "중한 변리로 자기 재산을 늘이는 것은 가난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자를 위해 그 재산을 저축하는 것이니라"(잠언 28장 8절)

김선태(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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